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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책의 말들』 김겨울, 책에 관한 100가지의 문장을 읽고 기억하고 사유하다.



어쩌면 책은 그저 직사각형인 물체에 불과할 수도 있다. 독서라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누군가에겐 일상이자 습관 그 이상이지만, 대화를 차단한 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책을 펼치는 순간만큼은 느리게 사유하고 질문을 던지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는 세상에서 천천히 책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 애서가 김겨울 작가가 선별한 책에 관한 100가지의 문장을 통해 그 의미를 한 번 곱씹어볼 때다.






책을 읽고, 문장을 기억하고, 관련된 생각을 하는 것. 그게 평소에 제가 하는 일이고 『책의 말들』은 그 과정을 평소보다 꼼꼼한 방식으로 수행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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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겨울 작가님 반갑습니다. 반디앤루니스 독자분들께 작가님과 책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저는 책을 쓰고 유튜브 영상 만드는 김겨울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책의 말들이라는 책을 썼습니다. 김초엽 작가님의 추천사에서처럼 애서가라면 기꺼운 마음으로 읽어주시리라 생각하고요, 책과 친해지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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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들』을책으로 만들어진 책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 소개해주셨는데요. 이전의 저서들과의 비교했을 때 이 책이 작가님께 어떤 의미를 갖고 있나요?


지금까지 쓴 책 중 가장 오랜 시간 썼고, 가장 힘들게 썼고, 가장 마음껏 썼습니다. 이전까지의 책이 말 그대로 ‘책에 대한 책’이었다면 이번 책은 오히려 책을 매개로 제가 쓰고 싶은 글을 쓴 측면도 강하고요. 개인적으로는 지금까지 보여주기에 저어되었던 철학적인 스타일도, 시적인 스타일도 마음껏 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름의 규칙을 정해두고 제한된 규칙 안에서 글을 쓰는 작업도 힘들었지만 즐거웠습니다. ‘김겨울이 쓸 수 있는 글’의 가능성 중 일부분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저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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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과 책 집필, 칼럼, 라디오, 방송출연 등 독서를 중심으로 여러 활동을 소화하시는데 요즘 가장 비중을 두고 있는 업무는 무엇인가요?


무엇 하나 우선순위를 뒤로 미룰 수 없는 일들이라 하나를 고르기가 어려운데요, 아무래도 제일 집중하게 되는 분야는 집필과 유튜브 영상 제작인 것 같습니다. 그 두 가지가 저의 중심적인 활동이고, 그를 기반으로 해서 다른 영역의 일도 하게 되니까요. 제가 제일 재미있어 하는 활동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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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독서는 경청이라고 거듭 강조하셨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책에 경청을 잘 하는 사람들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책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정립한다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을 완전히 숭배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책을 완전히 불신하지도 않는, 나와 책 사이에서 듣고 질문하며 한 발짝씩 나아가는 열린 마음을 가지는 자세랄까요. 함부로 재단하지도 판단하지도 않는 끈기와 겸손함, 그러면서도 질문을 던지는 자세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든 인간만이 책을 읽는다고 말함으로써 애서가는 자신의 어리석음을 변호하고 책이 사람을 기적적으로 변화시킨다는 환상을 부순다. 그것은 그가 책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이며, 그 간절한 사랑이 개발의 논리로 훼손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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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환경, 소비에 대해서도 책 속에서 다뤄주셨습니다. 각 주제들에 대해 작가님께 큰 영향을 줬던 책들을 대표적으로 한 권씩 꼽아주세요.


한 권씩 꼽자니 무척 어렵네요. 여성에 있어서는 『생각하는 여자는 괴물과 함께 잠을 잔다』, 환경과 소비에 있어서는 『그레타 툰베리의 금요일』을 꼽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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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을 하면서 책과 관련된 문장을 수집하고, 관련된 생각과 에피소드를 정리하셨는데요. 그 과정에서 을 바라보는 관점에 변화가 있으셨을지 궁금합니다.


책이라는 존재에 대한 저의 생각에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그게 이 책을 쓸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책을 읽고, 문장을 기억하고, 관련된 생각을 하는 것, 그게 평소에 제가 하는 일이고 <책의 말들>은 그 과정을 평소보다 꼼꼼한 방식으로 수행해낸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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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작가님의 가방 안에는 어떤 책이 들어있나요? 그 책 속에서 하나의 문장을 소개해주세요.


지금은 레슬리 제이미슨의 『리커버링』이라는 책이 들어 있습니다. ‘나의 슬픔에 아무 특별한 근원이 없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여겨졌다.’라는 안타까운 문장이 보이네요.



책은 내가 간신히 얻은 것이다. 그것은 나에게 안정, , 집 같은 단어이다.

책은 탄생하는 순간부터 저자에게서 분리되어 새로운 의미를 획득하는 동시에 저자의 핵심적인 일부로 존재한다는 아이러니 상태에 처해 있다. (9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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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 책이란 안정과 삶, 집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반대로 만약 책이란 물체에도 인격이 있다면, 벽장 속 1000권이 넘는 책들은 작가님을 어떤 존재로 인식할 것 같나요?


답도 없는 친구? 참 너도 너다, 뭐 그런 이야기들을 나누고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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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께서 현재 그리시는 종이책과 유튜브의 미래는 어떨 것 같나요?


예측을 할 수는 없을 것 같고요, 바라건대 너무 멀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출판계가 유행과 동떨어져 ‘그들만의 리그’가 된다면 좀 마음이 아플 것 같아요. 활발하게 트렌드와 발 맞춰 가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출처=겨울서점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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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말미에 휴식기에 대한 이야기도 전해주셨습니다.


실은 그 글을 쓰고 나서 작년 12월에 쉬었는데요, 편집 과정에서 연도를 표기할까 말까 하다가 편집자님과 상의 끝에 표기하지 않기로 했어요. ‘쉬고 싶다’는 마음은 매년 있을 테고, 그걸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문장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올해도 가능하다면 여름이든 겨울이든 휴식기를 가지고 싶습니다. 작년 12월 때처럼 읽고 싶었던 책도 마음껏 읽고, 취미 생활도 즐기고 싶어요. 휴식기 전까지는 아마 늘 그렇듯 유튜브 영상을 만들고 라디오도 하고 책도 쓰겠죠? 계약되어 있는 책이 매년 있어 부지런히 써야 합니다. 올해는 일단 『아무튼, 피아노』를 쓰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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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책을 읽지 않는 시대에 묵묵하게 손에서 종이 책을 놓지 않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는 여러분이 참 좋아요. 여러분도 여러분을 좋아하고 계시길 바라요.



김겨울

글과 음악 사이, 과학과 인문학 사이, 유튜브와 책 사이에 서서 세계의 넓음을 기뻐하는 사람. 고려대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유튜브 채널 겨울서점을 운영하고 MBC FM <라디오 북클럽 김겨울입니다> DJ로 활동 중이다. 문학도 쓰고 철학도 공부하고 음악도 만들고 과학도 좋아하고 춤도 춘다. 궁금한 것이 많고 하고 싶은 게 많아 어디 한 곳에 속하지 못하고 경계를 이리저리 넘어 다닌다. 지은 책으로는 독서의 기쁨, 활자 안에서 유영하기, 유튜브로 책 권하는 법등의 책을 썼다.


| Editor - 김보미

spring2@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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