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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서 만난 사람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박상준 “미래를 준비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 SF”



매일매일 새로운 과학 기술이 ‘크리스마스 선물처럼’ 쏟아져 나오고 있는 오늘날.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너무 빨리 발전해버린 과학 기술이 불러온 부작용 앞에 직면해있기도 하다. 유례없는 인류 문명 위기의 징조가 시시각각 피부로 느껴진다. 전 세계적인 전염병의 유행과 피부로 실감할 수 있는 기후 위기, 곳곳에서 일어나는 혐오와 차별 문제……. 박상준 작가는 미래에 다가올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문제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더 이상 인간이 과학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을 수 없을 때, 그 순간 닥친 문제에 대비하게끔 돕는 상상력이 바로 SF에 있다. 박상준 작가가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SF를 권하는 이유다.






20세기가 과학적 상상력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윤리적 상상력의 시대다. 새로운 과학 기술에 의해 이제까지 인류가 맞닥뜨려 본 적 없는 생소한 선택들을 계속해야만 하는 상황에 꼭 필요한 것이 윤리적 상상력이다.

_박상준,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들어가는 글 中


반갑습니다, 박상준 작가님! 인터뷰에 앞서 소개를 부탁드려요. SF 전문 번역가, 기획자, 칼럼니스트, 한국SF협회 회장 등 직함이 다양하신데요.


저를 소개하기에는 ‘서울SF아카이브 대표’라는 이름이 가장 적절할 것 같네요. 서울SF아카이브란 제 개인 작업실 겸 사무실의 이름입니다. 주된 활동은 우리나라의 SF 기록, 특히 1980년대 이전의 자료를 모으는 것이고요. SF뿐만 아니라 과학 기술과 관련된 옛 문헌과 자료들을 모으고, 해제하여 칼럼도 쓰고 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SF협회 회장은 원래 예정된 임기가 올해 초까지였는데, 코로나19 등 이런저런 일이 겹쳐 아직 총회를 열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회장 대행 같은 느낌으로 앉아 있어요.(웃음)


지난 7월 출간된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합니다. 제목만 보고서는 어떤 내용인지 선뜻 유추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제목만 봐서는 어떤 내용인지 종잡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런 점이 오히려 더 이 책에 손이 가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책의 제목이나 컨셉은 전적으로 편집자의 의견에 따랐습니다. 편집자의 말을 잘 들어야 좋은 책이 나온다고 하잖아요.(웃음) 이 책에 실린 원고는 지난 몇 년간 〈매일경제〉를 비롯한 온·오프라인 매체에 실린 글을 모아 다듬은 것입니다. 이 원고들을 6개의 목차로 나누어 배치한 것은 편집자님의 큐레이션이고요. 저는 사실 처음에는 제목이나 표지 시안이 아주 마음에 들지는 않았는데, 책이 나온 뒤인 지금은 편집자님의 의견을 따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왜 이런 제목이 붙었는지 알 수 있으니까요.


6개의 목차에 걸쳐 우주, 외계인, 로봇, 인간, 과학기술, SF에 관한 미래 보고서를 말하고 있습니다. 목차만 봐도 얼마나 넓은 범위에서 미래사회를 조망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잘 보시면 이 목차들은 SF의 하위 장르이기도 합니다. SF에서 제일 흔하게 접하는 소재이자 주제가 바로 우주, 외계인, 로봇, AI, 미래사회, 시간 여행에 관한 것들이지요. SF의 독자들이 이게 진짜 근거가 있는 과학인지, 아니면 허무맹랑한 사이비 과학인지 늘 궁금해하는 문제이기도 하고요. 이 책에 실린 원고들을 쓸 때만 해도 6개의 대분류를 생각하고 써 내려가지는 않았지만, SF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빠트릴 수 없는 이야기이자 늘 제가 관심을 두고 있는 분야였습니다. 칼럼을 연재할 때에도 늘 글의 마지막에 생각해볼 거리를 던지면서 주제를 확장해나갔습니다. 다음 연재에서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도록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식으로 사유가 이어지도록 유도하는 거죠.





SF뿐만 아니라 교양과학의 분야에서도 많은 활동을 해오셨는데요. 과학과 SF, 서로 닮은 듯 전혀 다른 이 분야 중 작가님의 관심은 어디에 좀 더 비중이 있나요?


많이들 그러하듯, 어렸을 적 저의 꿈도 과학자였습니다. 그래서 과학 계통의 전공으로 대학에 진학했지만, 대학에서 저는 과학자가 적성이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지요. 나는 과학자가 되고 싶었던 게 아니라 과학과 스토리텔링을 결합한 것, 바로 SF에 관심이 있는 거구나 라는 걸 비로소 깨달은 겁니다. 본격적으로 SF의 판에 발을 들여놓게 된 건 20대부터였어요. 영어 공부도 할 겸 (그리고 한국에 소개된 SF 소설은 이미 다 읽어버려서) 헌책방을 돌아다니며 사 모은 SF 원서들을 하나씩 읽어나갔습니다. 한번은 이렇게 좋은 소설들이 국내에 아직 번역되지 않았다는 현실이 안타까워 과학 잡지에 편지를 써서 ‘이 단편들을 번역해 소개하고 싶다’고 제안했는데, 당시 편집장이 당장 지면을 줄 수는 없지만 단행본 출판사를 소개해주겠다고 해서 그때부터 SF 전문 기획자 겸 번역가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로 ‘어어’ 하다 보니 지금 여기까지 왔네요.(웃음)


우리의 미래가 지금보다 더 나아지려면 사회 구성원들의 과학 문해도Science Literacy 수준이 더 올라가야 한다고 믿는다. 과학 문해도가 높다는 것은 단순히 과학 지식을 더 많이 아는 게 아니라 확증편향을 멀리하고 평균 회귀라는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을 뜻한다.

_박상준, 『미래에서 온 외계인 보고서』, 6쪽


서문에서 과학 문해도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지구가 평평하다는 의견이나 코로나19 속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괜찮다는 의견 등이 과학 문해도 부족에서 비롯된 대표적인 사례일 텐데요. 과학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과학 문해도가 높아지지 못 하는 이러한 시대에, SF는 정말 과학 교육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까요?


저는 SF가 과학 교육을 넘어서서 21세기에 우리 인간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할 가치관을 형성하는 데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제가 자주 인용하는 앨빈 토플러의 말이 있어요. 그가 1970년대부터 꾸준히 주장해온, “왜 학교는 아이들에게 과거, 즉 역사는 가르치면서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는 가르치지 않느냐”는 말입니다. 20세기 이전까지는 과학 기술이 그다지 빠르게 발전하지 않았습니다. 과거에 대해서만 알면 다가올 미래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대비가 가능했지요. 그러나 20세기 이후부터는 과학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인간의 생물학적인 세대교체 속도를 추월해버렸습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자라서 맞닥뜨리게 될 미래 환경은 지금의 우리가 짐작도 못하는 전혀 새로운 것일 거란 소리지요. 짐작도 못 할 미래의 어떤 모습, 그리고 거기서 야기될 정치적, 사회적, 문화적 문제를 현명하게 대처해나가기 위해서는 미래에 대해 가르쳐야 하고, 미래를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SF를 읽히는 것입니다. 앨빈 토플러는 50년 전부터 아이들에게 SF를 읽혀야 한다고 꾸준히 말해왔고, 저도 그 의견에 동의합니다.


SF의 핵심은 미래 전망이 아니라 기존의 패러다임을 깨는 상상력입니다.

_김창규, 박상준,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에디토리얼, 77쪽


사람들은 흔히 미래의 과학 기술을 정확하게 예측할수록 좋은 SF라는 오해를 하곤 합니다. 어떤 SF가 탄탄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있으면 좋은 작품이라고 하고,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보이면 작품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하곤 하지요. 하지만 SF는 기본적으로 문화예술 창작의 영역에 있고, 정확하게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미래의 다양한 가능성을 얼마나 넓은 스펙트럼으로 상상하느냐가 중요합니다. 미래에 일어날 수도 있는 여러 문제를 다양한 SF를 통해 접하다 보면 실제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났을 때에 더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과학적 상상력이 아니라 윤리적 상상력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된 시술인 시험관 아기도 그만한 과학 기술이 받쳐주기 전까지는 전혀 고민할 필요 없었던 윤리적 문제를 떠안고 있습니다. 시험관 아기 시술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폐기되는 수정란을 살인으로 볼 것이냐 하는 문제이지요. 우리는 시험관 아기 시술을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것과 동시에 폐기되는 수정란은 살인으로 보지 않겠다는 사회적 합의를 한 셈입니다. 이처럼 사회는 앞으로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적 선택을 계속해서 해나가게 될 것입니다. 유전자 맞춤 아기를 허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AI 로봇 노동자를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가. 인간 노동자의 자리를 로봇 노동자로 대체했을 때 그들의 소유주에게는 세금을 어디까지 매겨야 하는가. 로봇 노동자로 인해 인류가 대거 일자리를 잃게 될 경우 기본소득을 지급할 것인가. 누구도 정답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SF를 통해 보다 현명한 선택과 논의를 할 수 있다는 건 분명합니다. SF는 과학 교육뿐만 아니라 교양 교육의 측면에서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어떤 독자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이 책에 실린 원고의 대다수는 연재 당시 “SF에 1도 관심이 없는 일반인도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목표로 쓴 것입니다. 막상 책으로 나오고 보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렵게 느끼는 독자들도 종종 있는 것 같지만요…. 그래도 과학이나 SF에 사전 지식이 없더라도 쉽게 쓱쓱 넘기며 볼 수 있는 글들을 실었으니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을 겁니다. 또, SF에 별다른 흥미가 없더라도 미래와 미래 사회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신 분들은 이 책에서 무언가 얻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목처럼 ‘미래에서 온 보고서’니까요.


책에서 소개된 작품을 볼 수 있는 곳도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책에 소개된 작품 중 생소한 작품이 좀 많았지요? 아마 길 가는 사람을 붙잡고 ‘SF 우주 영화’를 말해달라고 하면 열에 아홉은 〈인터스텔라〉를 말할 테니까 저는 사람들이 잘 모르는 숨겨진 명작을 소개하자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낯설고 찾아보기 힘든 작품들을 많이 소개하게 된 것 같은데, 조금만 찾아보시면 의외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작품이 많을 겁니다. 특히 90년대 이후로 나온 영화는 대부분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 있고, 소설도 요즘은 많이 번역되고 있고요. 그래도 정 못 찾겠다면, 꼭 보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서울SF아카이브로 연락주세요.


서울SF아카이브 대표 박상준 작가님한테.


그렇죠.(웃음) 저는 개인적으로 다 소장하고 있으니까. 종종 과학책방 갈다와도 함께 숨은 SF 영화 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곤 합니다. 올해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태인데요. 여건만 된다면 다시 재개할 의향이 있으니 그때 참석해주셔도 좋겠네요.





작가님께서 요즘 눈여겨보고 있는 작가 혹은 작품도 궁금합니다.


특정한 작가를 언급하기보다는 최근 젊은 작가들의 동향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4~5년 사이 한국 SF 작가층이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괄목할 만한 확장세에 있는데요. 이들이 앞으로 5년에서 10년 안에 한국 문학판에서 문화지형도를 뒤흔들게 될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금번 MBC에서 방영하는 시네마틱드라마 〈SF8〉의 경우에도 8편 전부 한국 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하고 있고, 그중 절반이 등단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이지요. 이처럼 요즘은 좋은 작품이 나오면 이를 원전으로 하는 영화나 드라마, 웹툰이나 연극 등 문화 창작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이 모든 분야에서 SF를 찾는 수요가 시시각각 높아지고 있다는 걸 피부로 체감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젊은 SF 작가들이 보여줄 활동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근 몇 년 사이 한국 문학에서 SF는 명실공히 주류 장르에 편입되었습니다. 2018년 한국SF협회의 설립을 비롯해 여러 SF 전문 출판사가 생겨나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았고, 주목받는 젊은 SF 작가도 다수 부상했지요. 단 몇 년 사이 한국 SF가 이토록 주목받게 된 배경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저는 어느 정도 필연적인 현상이었다고 봅니다. 90년대, 그리고 2000년대 초반만 해도 한국 SF 관계자들이 모이면 늘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던 화두가 그것이었어요. “대부분의 선진국은 일정 규모의 SF 시장을 꼭 가지고 있는데, 왜 유독 한국에서만 SF가 외면받을까?” 여러 추측이 있었습니다. 가장 설득력 있는 주장은 한국은 현재도 분단국가이고, 비극적인 현대사를 가진 만큼 SF가 현실 도피적인 장르로 여겨져 주류 문학에서 취급받지 못한다는 해석이었지요.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 과학 기술의 변화와 발전 속도가 점점 더 빨라졌고, 이로 인해 변화하는 사회의 모습을 기존의 주류 문학으로는 정면으로 다룰 수 없게 되었습니다. 문학이라는 것은 늘 당대의 사회상을 반영하고, 그 사회의 문제와 개인의 실존을 투영합니다. 21세기는 사회적 측면에서도 개인적 측면에서도 과학 기술이 디테일하게 침투해 있는 세상입니다. SF를 거치지 않고는 변화하는 사회상을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게 된 거예요. 그것이 근 몇 년 사이 SF가 부상하게 된 자연스러운 배경입니다.



▲ 박상준 작가가 공저로 참여한 책.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에서는 짧은 SF 픽션과 함께 미래 사회의 모습을 미리 그려볼 수 있고, 『SF 거장과 걸작의 연대기』에서는 통시적 관점에서 SF의 연대기를 살펴볼 수 있다.



SF의 급부상과 달리 한국에서 SF 장르에 대한 평론이나 담론, 아카이빙은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30여 년간 한국 SF를 지켜봐 온 이로서 앞으로 SF계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공 영역에서 SF를 향한 관심이나 지원은 분명 옛날에 비해서 많이 늘어났습니다. 이제는 그러한 지원을 현장의 창작자들이 놓치지 말고 잘 활용하기를 바라고 있지요. 그 밖에 바라는 것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오늘날 한국 SF계에 기대하는 성취가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이슈들이 있지요. 페미니즘과 성차별, 소수자 혐오, 기후위기… 인류의 문명사적 전환을 암시하는 여러 이슈들에 대해 SF는 대안적 상상력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미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시나리오를 단순히 제시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혁명적인 가치관을 제시하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지요. 고전으로 불리는 『1984』나 『멋진 신세계』와 같은 작품들이 한편으로는 엄연한 SF이기도 하다는 점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기존 인류 사회의 문제점을 날카롭게 지적하면서, 전혀 새로운 패러다임을 함께 제시하는 작품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저는 한국 SF의 가능성을 믿고, 21세기 인류에게 어울리는 새로운 시대정신을 SF가 제시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요.


다음으로 나올 책은 어떤 책이 될까요? 책뿐만 아니라 하고 계신 작업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제가 알기로 아직까지 한국 과학 잡지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연구하거나 논문이 나온 경우가 없습니다. 우리나라에 당연히 있어야 할 연구인 것 같은데 없었다는 점이 의아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고요. 저는 2016년부터 한겨레에서 칼럼을 연재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모은 한국의 과학 기술 관련 사료들을 해제하고 풀어 쓴 칼럼입니다. 이렇게 쓴 글들을 모은 책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쯤에 나올 것 같아요. SF는 아니지만 교양과학의 측면에서 의미 있는 작업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또 책이 아니더라도 SF와 관련된 행사들이 꾸준히 열리고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8월 말에는 ‘인천 판타지 컨벤션’이 열리는데, MBC 〈SF8〉 상영회와 SF 관련 워크숍 등 다양한 행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날짜가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가을에는 서울시립과학관에서 한국SF컨벤션이, 과천과학관에서 SF축제와 한국SF어워드 시상식이 있을 예정이에요. 이처럼 SF에 관심이 있다면 여러 경험의 기회가 있으니 많은 관심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있을 독자분들께 자유롭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SF를 많이 봐달라는 말은 식상하지요?(웃음) 이 책을 읽으면서, 혹은 다른 SF 작품을 접했을 때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관이나 아이디어에 쉽게 동의하지 못하겠거나, 잘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느꼈을 때 바로 책을 덮지는 말아주세요. 거기서 멈춰버리거나 외면하는 대신 스스로에게 자문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나는 왜 이것이 불편한가’, 혹은 ‘나는 왜 이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운가’. 사실 이 말은 기성세대 모두에게 건네는 말이기도 합니다. 내가 좀 더 유연해져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물음을 스스로에게 한 번쯤 던져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인터뷰는 과학책방 갈다(galdar.kr)의 도움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박상준

SF 및 교양 과학 전문 기획자이자 번역가, 칼럼니스트, 강사로 30여 년간 활동해 왔다.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의 초대 편집장과 SF 전문 출판사 오멜라스의 대표를 지냈으며 지금은 한국SF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한양대학교 지구해양과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비교문학과를 수료했으며 세종대, 동덕여대에서 강사로 일하기도 했다. 또한 근현대 과학기술 문화사료를 수집, 연구하여 광주디자인비엔날레(2017), 국립과천과학관, 서울시립과학관 등에서 전시를 하고 기획 자문을 맡은 바 있다. 공저서 『SF가 세계를 읽는 방법』, 『SF는 인류 종말에 반대합니다』, 『로빈슨 크루소 따라잡기』 등과 번역서로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씨 451』, 아서 클라크의 『라마와의 랑데부』 등이 있다.




글| Editor - 임채원

chaewon418@bnl.co.kr


사진| Editor - 조은혜

zzonis@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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