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조예은 ‘장르의 경계를 녹이다’

놀이공원에서 누군가 젤리를 건넨다. 젤리를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과 절대 헤어지지 않을 거라는 달콤한 유혹과 함께.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이렇게 독특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놀이공원, 젤리, 판타지, 호러, 스릴러, 로맨스… 다양한 소재와 장르가 녹아들면서 기묘하게 조화를 이룬다. 조예은 작가는 대학 시절 소설 황금가지 공모전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신예 장르소설 작가다. 젊은 작가가 줄 수 있는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면, 쉴 새 없이 시각과 청각을 자극하는 영상 콘텐츠에 피로감을 느낀다면, 이 소설을 펼쳐보면 좋겠다. 달큰한 젤리 냄새와 끈적한 촉감, 놀이공원의 소음이 아른거리는 신선한 경험을 하게 될 테니. 조예은 작가의 내일을 응원하며 인터뷰를 전한다.
조예은 작가님, 안녕하세요. 독자분들께 작가님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의 저자 조예은 입니다. SF, 호러, 스릴러, 로맨스 가리지 않고 쓰고, 즐기는 장르소설 작가입니다. 황금가지에서 주최한 제2회 타임리프 소설 공모전에 단편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가 우수상을 받으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기승전결이 있는 이야기, 콘텐츠를 다 좋아하고 즐기는 사람입니다.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은 어떤 소설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요.
한 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운데요. 일단은 호러와 판타지를 기반으로 한 옴니버스식 소설입니다. 뉴서울파크라는 이름의 놀이공원에 어느 날 큰 사건이 벌어지고, 그 사건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매 챕터마다 조미료처럼 첨가된 장르들이 약간씩 달라요. 호러에 로맨스도 있고, 호러에 스릴러도 있고, 호러에 고양이도 나온답니다!

이미지 제공= 안전가옥
제목이 독특하고 매력적이에요.
제목을 붙일 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지금 제목이 맨 처음에 나온 제목인데, 그 뒤로 여러 가지 후보가 있었어요. 결국에는 맨 처음에 나온 걸로 확정이 됐습니다.
소설의 설정이 신선합니다. 구상 과정의 이야기를 들려주신다면요.
작년 여름이 굉장히 더웠잖아요.“이러다 진짜 녹겠다.” 장난으로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어요. 그러다 안전가옥의 호러소설 쓰기 워크샵에서 소재를 정하는데, 이 소재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더워서 “녹겠다” 라고 자주 말하지만 정말로 녹아버린다면 무서운 일이니까요. 놀이공원에서 파는 젤리를 연관시켜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어요. 큰 줄기를 잡아 놓은 뒤에, 주요 키워드인 젤리의 특성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젤리 같은 게 한번 녹으면 엉겨서 잘 떨어지지 않는데, 그걸 직접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입해 보아도 재밌을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되었어요.
아홉 개의 꼭지에서 한 번씩은 사람이 젤리로 녹는 장면이 등장하는데요. 각각 서술 시점이 달라서 신경 쓸 부분이 있었을 것 같아요.
맞아요. 겹치지 않게 묘사하려고 애썼거든요. 성인의 시점에서 묘사하는 건 사실 어떻게 해도 상관이 없는데, 아이 시점이 어렵더라고요. 안전가옥의 스토리PD님이 제가 쓴 단어가 아이가 쓰기에는 어려운 단어 같다고 말씀을 해주셔서 그런 부분들을 수정을 많이 했어요. 좀더 단순한 단어로 고치기도 하고요. 아이의 시점에서 먼저 떠올렸을 법한 비유를 넣기도 했죠. 어려웠어요. (웃음)
처음과 마지막 꼭지의 제목과 같은 이름의 단편소설 「미아」가 이 소설의 시작이었다고요. 이야기를 확장시킨 과정에 대해 들려주신다면요.
네, 원래는 A4 용지로 열 장이 채 되지 않는 단편이었어요. 그걸 안전가옥의 스토리PD님이 보시고 연락을 주셨어요. 대화를 나눠보니 이 소재로 더 다양한 이야기들을 뽑아낼 수 있을 것 같았어요. 그리고 대략 3개월 정도의 기획을 거쳐 전체적인 스토리라인과 캐릭터를 잡았습니다.
보통 장편소설은 하나의 사건이 기승전결을 가지고 사건이 완결됐을 때 끝나는 게 많잖아요. 그런데 이 이야기는 초장에 사건을 터뜨려 놓고, 거기에서 발을 뻗는 식이다 보니까 저도 처음에 기획하면서도 그렇고 익숙하지 않아서 어떻게 끌고 가고 어떻게 끝맺음해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원래 「미아」라는 단편소설이 호러소설 쓰기 워크샵에서 나왔던 거거든요. 부담없이 쓴 소설이었는데, 장편으로 만들어 보자 하시니까 신났었어요. 재밌을 것 같아서. 그 상황에 등장할 수 있는 캐릭터들을 나열해 놓고 소거하는 식으로 인물을 서로 엮어 가면서 이야기를 짰어요.

놀이공원이라는 장소는 꿈과 즐거움으로 가득 찬 환상의 공간이지만 그렇기에 비현실적이고 그래서 더 불행한 마음이 드는, 어찌 보면 여러 마음이 상충하는 공간이지 않나 싶어요. 그래서 소설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제가 느끼는 것과 굉장히 비슷하게 말씀하셨어요. 놀이공원은 되게 ‘즐거움’을 강조해서 꾸며진 공간이잖아요. 애초에 과장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공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그렇게 세게 강조를 하다 보면, 분명 어색해지는 부분들이 있거든요. 그 과장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해요.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놀이공원에 가는데, 그 사람들이 하나같이 즐겁기만 할 수는 없어요. 그 안에서 싸우기도 하고, 개인적인 일이 생길 수도 있고, 생각보다 재미가 없을 수도, 몸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죠.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은 그 모든 부정적인 감정 혹은 뉘앙스들을 모두 뭉뚱그리는 것 같아요.
결말의 의미가 궁금했어요.
놀이공원이라는 공간이 호러의 배경이 된다는 것 자체가 상반되는 느낌이잖아요. 그래서 그 위화감 같은 걸 강조하고 싶었어요. 이 안에서 정말 말도 안되는 악몽 같은 사건이 벌어졌지만, 그런 결말을 맞는다는 사실 자체가 호러처럼 다가오는 것 같아요.
젤리와 비슷한 것에는 사탕이나 초콜렛이 있는데, 꼭 젤리였던 이유가 있나요?
사탕보다는 좀 더 부드러웠으면 했고, 초콜렛보다는 점성이 있었으면 했어요. 자연스럽게 젤리가 남더라고요. 아, 그리고 셋 중에 제일 알록달록하기도 해요. 형태도 다양하고요. 놀이공원의 약간 촌스러울 만큼 알록달록한 느낌과 잘 어울리는 아이템을 쓰고 싶었습니다. 초콜렛은 녹을 때 색이 너무 어둡기도 해서….
작중 가장 애착을 갖고 계신 캐릭터가 있을까요?
개인적으로 네 번째 챕터에 나오는 다애와 고양이를 제일 좋아합니다. 늘 경계 안쪽에만 머물다 결국 사고를 치고야 마는 캐릭터를 좋아해요. 사람이 한계에 몰리면 변하기 마련이잖아요. 그렇게 이야기 안에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고양이는 사실 어떻게 나와도 좋아할 수밖에 없는 동물이고요. (웃음)

어떻게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 을 읽으면 좋을까요?
일단은 재미있게 읽어 주시면 좋겠어요. 재미있는 글을 읽는 것은 저에게 굉장히 중요하거든요. 요새는 굳이 글이 아니어도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다른 컨텐츠들이 많지만, 그럼에도 텍스트를 따라가며 상상하는 재미는 글이 유일하다고 생각해요. 그 다음엔 책 속의 인물들이 처한 배경을 한 번쯤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판타스틱한 사건이 벌어지지만, 인물의 갈등은 모두 현실에서 기인한 것이니까요.
어떤 분들께 이 소설을 권하고 싶으신지도 여쭤볼게요.
진입장벽이 약간 있는 제목과 컨셉, 소재라고 생각을 해요. 이번 국제도서전에서 처음에 책을 매대에 놓고 홍보를 할 때, 오고가는 분들이 분홍색이고 표지가 예쁘니까, 어떤 장르냐, 혹은 무슨 내용이냐고 많이 물어보시더라고요. 이 책을 한 마디로 설명을 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컨셉이랑 장르는 호러에 가까운데, 사실 호러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거든요. 그래서 일단 호러라는 장르를 가지고 있지만 그 안에 있는 아홉 개의 이야기가 전부 다 다르기 때문에 약간 특이한 걸 읽어보고 싶다는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어요.
요즘에는 넷플릭스나 유튜브처럼 책보다 재미있는 것들이 많잖아요. 작가님은 어떠세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모든 콘텐츠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더 화려하고, 다양한 영상 콘텐츠들이 나와도 소설이나 책이라는 게 사라질 거라고 생각하진 않거든요.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관계가 되지 않을까요? 저도 영상을 많이 보는데, 누군가가 잘 만들어놓은 세계관과 모든 이미지들, 인물을 짜놓은 영상을 따라가는 것도 되게 재밌는데, 가끔은 상상하는 재미가 필요할 때가 있어요. 영상을 보다 보면 눈이 피로해질 때도 있고요. 그런 때에 텍스트를 읽으면서 상상하면 다른 느낌의 재미를 느낄 수 있거든요. 작품 안에서 만들어놓은 이야기와 세계를 통해 현실에 대한 고민을 깊게 할 수도 있고요.
추리, 스릴러, 공포, SF 등 장르소설에 대한 인기가 최근 많이 늘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접할 수 있는 매체들이 많아져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에는 즐기는 사람들만 즐기는 마이너한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훨씬 진입장벽이 낮아진 느낌이에요. 넷플릭스, 왓챠 같은 서비스를 통해 손쉽게 다양한 장르들을 접할 수 있게 되었잖아요. 꼭 소설이 아니더라도 이런 환경이 서로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 드라마, 웹툰처럼 접근성이 비교적 높은 분야를 통해 다양한 장르에 흥미를 가지게 된 사람들이 소설까지 찾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고요.
장르소설 중에 몇 가지 추천해주신다면요?
사실 근데 장르소설과 그렇지 않은 소설을 나누는 것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요. 학생 때는 일본 추리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일본 추리 소설하면 떠오르는 몇몇 작가들이 있잖아요. 온다리쿠, 히가시노 게이고. 이런 작가를 많이 읽었는데 요새는 국내 작가분들도 많아요. 좋은 작품들도 많고요. 정세랑 작가님을 정말 좋아해서 사인회도 갔다 왔어요. (웃음) 정세랑 작가님의 『보건교사 안은영』, 『지구에서 한아뿐』을 재밌게 봤습니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창작과 관련 있는 전공을 공부했는데 진로 고민과 개인적인 사정이 겹쳐 회의감을 느끼고 다른 창작분야를 찾으려고 했어요. 금속공예라는 전공이 너무 안 맞았고, 그 길로 가면 살아남을 수 없겠다는 강한 확신이 있었어요. 근데 대학까지 왔는데 전공을 바꾸자니 막막하고 무섭잖아요. 그런 고민 때문에 우울하던 때에 창작하는 건 계속 하고 싶었어요.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느낌은 되게 좋거든요. 그래서 고민을 많이 하다가, 인터넷에서 단편소설 공모전을 봤어요. 우울한데 한번 뭐라도 해야 할 것 같은 기분에 썼어요. 어쩌다가 운이 좋게 되어서 그래서 얼떨결에 소설을 쓰게 됐어요.
전공 공부도 어느 정도 소설 집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언젠가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은 하고 있어요. (웃음) 생각해보면 도움이 된 게, 디자인 학과는 컨펌을 받거든요. 본인이 만든 걸 두고 교수님하고 학생들하고 여럿이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디벨롭시키면서요. 근데 이 과정이 이 책을 작업하면서 안전가옥과 했던 방식하고 비슷했어요. 사실 내 것을 누군가한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는다는 게 되게 무섭잖아요. 근데 그런 과정에서 좀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소설을 쓰게 된지 긴 시간이 지나지 않았으니까 이 길을 꿈꾸는 분들한테도 전할 말이 있으실 것 같아요.
제가 이런 말을 해드릴 군번이 아니긴 한데요. (웃음) 정교하게 다듬어진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재미있는 얘기가 되겠다거나, 새로운 아이디어다 하는 것들을 그냥 다 써보셨으면 좋겠어요. 당연한 말이지만, 많이 써보고 도전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기존 작가분들의 작품들은 정말 잘 짜여져있고, 기승전결도 좋고, 잘 다듬어진 느낌이 드는데요. 그거에 비해서 자기가 쓴 건 날것 같은 느낌이 드니까 창피해지거든요. 신나서 썼다가도 묵혀놓기도 하고요. 어떻게든 완결을 내서, 날것의 느낌을 더 살려서 많이 도전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어떤 작가가 되고 싶으신지도 궁금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창작자들의 꿈일 것 같아요. ‘믿고 읽는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진 작가가 되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장르를 확장시키는 글을 쓰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인터넷 서점에 보면 소설 분류가 미스터리/범죄/공포/스릴러/로맨스 하는 식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그 카테고리 중 어디에 넣어야 할 지 고민해야 하는 소설, 하나의 장르나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이야기를 쓰는 것이 목표입니다.
어떤 한 장르에 갇히고 싶지 않다고 말씀하셨어요. 조금 더 이야기해주신다면요.
책을 추천한다 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물어보는 게 “무슨 장르야?” 하는 거거든요. 작가 이름보다도요. 근데 거기에, 이 책 호러야. 이 책 스릴러야. 로맨스야. 라고 딱 설명해서 떨어지는 게 되게 싫었어요. 그리고 그냥 장르가 뭔지 물어보는 게 저는 이해가 가지 않았아요. 이야기 안에는 여러 인물이 등장하고, 그 인물들에게 로맨스는 다른 인물에게는 로맨스가 아닐 수가 있잖아요. 스릴러일 수도 있고, 복합적이잖아요. 그거를 장르 하나로 묶어버리는 게 좀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이야기, 변화하는 캐릭터의 이야기 들을 쓰고 싶어요. 앞으로도 그런 이야기를 쓰고 싶고, 장르 하나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이미지 제공= 안전가옥
요즈음 관심 있게 보고 계신 것이 있나요?
넷플릭스의 드라마와 왓챠의 ‘보고싶어요’ 목록을 도장깨기 중이랍니다. 최근에 본 것 중에는 《굿 걸스》 시즌 2가 무척 재밌었어요. 한참을 기다린 시즌이라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모르지만요. 통틀어서는 나온 지 좀 되었지만 《빌어먹을 세상따위》를 추천합니다. 편당 시간도 짧아서 금방 보고,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전개나 연출이 마음에 들어요. 또 주위에서 《체르노빌》을 무척 추천해서 기대하고 있는데 아직 보진 못했습니다.
앞에서 변화하는 캐릭터를 좋아한다 하셨는데, 한 가지 꼽아보신다면요.
넷플릭스에 《굿 걸스》라는 드라마가 있는데, 가정 주부가 주인공이에요. 어쩌다 은행을 털게 되고, 그러다가 갱단과 엮이는 내용이거든요. 정말 평범하게 아이들 보고, 내조하는 모습에서 갱단 보스가 될 것 같이 이야기가 흘러가요. 자의적이든 타의적이든 외부 사건과 얽히면서 변화를 겪는 캐릭터를 굉장히 좋아해요. 캐릭터와 이야기가 모두 매력적이면 정말 좋은데,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봐야 아는 거잖아요. 근데 그 이야기를 끝까지 보게 하는 것은 초반에 등장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라 생각해요. 캐릭터가 매력적이여야 독자들을 끝까지 끌고갈 수 있으니까요.
『뉴서울파크 젤리장수 대학살』도 영화나 애니메이션화 되면 좋을 것 같아요.
아직은 제안이 없는데, 아무래도 특수효과가 필요해서 어려울 것 같아요. 한다면 애니메이션 쪽이 그나마 좋을 것 같은데요. 하하. 힘들 것 같아요.
앞으로는 또 어떤 이야기를 쓰고 싶으신지도 여쭤볼게요.
제가 지금까지 써온 이야기들이 좀 어두워요. 다음에는 좀 밝은 분위기의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요. 밝다고 무조건 코미디나 가벼운 로맨스같은 장르가 아니라, 좀비물이나 오컬트처럼 원래 어두운 장르를 밝은 분위기로 가볍게 써보고 싶습니다. 그럼 또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거든요. 밝다는 게, 호러나 스릴러라는 장르를 벗어나고 싶다는 게 아니라, 호러나 스릴러, 미스터리 범죄 같은 건 무거운 분위기를 떠올리잖아요. 근데 그것도 뭔가 쓰는 분위기와 문체, 캐릭터 나름으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 어두운 장르를 밝은 분위기로 피식 웃음도 나올 수 있도록, 그런 식으로 써보고 싶어요. 좀비물 같은 걸 보면 분명 잘리고 무섭고 하는 내용인데, 의외로 좀비 개그물이 많거든요. 공포영환데 웃는 사람들도 많고. 이런 게 되게 좋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인터뷰를 보고 계시는 독자분들께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늘 하는 말이기도 한데, 재미있게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작업을 하면서도, 출간을 한 이후에도 무척 뿌듯한 시간이었어요. 그리고 다음에 제가 계속 엮어낼 이야기도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새롭고 즐거운 이야기를 쓰기 위해 노력할게요.

조예은
제2회 황금가지 타임리프 공모전에서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로 우수상을, 제4회 교보문고 스토리 공모전에서 《시프트》로 대상을 수상했다. 좋은 이야기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 Editor - 조은혜
zzonis@bn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