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앤루니스 모바일

서점에서 만난 사람

『공부머리 독서법』 최승필 “최고의 독서법은 마음이 이끄는 책을 깊이 빠져 읽는 것”



지난해 초중고 사교육비 규모, 19조 5천억 원. 집집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사교육에 투자하지만 학년이 올라갈수록 아이들의 성적은 점점 떨어지곤 한다. 12년 동안 독서 논술을 지도한 『공부머리 독서법』 저자 최승필은 그 원인을 글을 읽고 이해하는 ‘읽기능력’에서 찾았다. 선행학습을 하는 우수한 아이들이지만, 충분한 독서가 이루어지지 않아 언어능력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교과서를 읽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그렇다면 읽기능력을 끌어올려 성적을 향상시킬 방법은 무엇일까. 또 나아가, 숙련된 독서가로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독서교육 전문가 최승필 작가와의 인터뷰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최승필 작가. 사진 제공= 책구루



최승필 선생님, 안녕하세요. 독자 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독서교육의 중요성과 방법을 알리는 일을 하는 독서교육 전문가입니다. 12년 동안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는 강사로, 아이들 책을 쓰는 저자로 활동해왔어요. 그간의 경험을 나누고 싶어서 『공부머리 독서법』을 썼고, 전국으로 독서교육 강연을 다니고 있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어떤 책인가요? 어떤 분들께, 어떤 도움이 되었으면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총 다섯 권으로 기획된 시리즈물 중 첫 책입니다. 이 책은 학부모를 위한 독서교육 입문서로, 독서교육의 핵심 원리와 기본적인 교육 방법 같은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요. 제목만 보면 한 개인이 개발한 특별한 교육법일 것 같지만 실은 공부와 독서의 근본 원리를 다룬 책이에요. 공부란 게 생겨난 이래 지금껏 독서가 공부가 아니고, 공부가 독서가 아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으니까요. 잘 읽는 사람이 잘 배운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교육 상식이에요. 다만 사교육 공화국이 되어버린 탓에 우리가 잠시 잊고 있었던 것뿐이죠. 사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우리 아이들과, 애쓰고 계신 부모님들께 그 상식을 돌려드리고 싶었어요. 공부를 잘하기 위해 필요한 진짜 능력, 오늘날에도 핀란드를 비롯한 교육 선진국의 아이들이 효과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는 그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싶었죠.


2018년 5월 출간 이후 지금까지도 반응이 뜨겁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많은 부모님들은 사교육 위주의 교육을 하면서도 ‘이게 정말 맞을까?’ 하는 의문을 품으세요. 훌륭한 사교육을 아무리 많이 받아도 성적이 떨어질 아이들은 결국 떨어지니까요. ‘지금은 초등 우등생인 우리 아이가 중학교, 고등학교에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을 떨치기가 힘든 거죠. 『공부머리 독서법』은 이에 대한 오래된 해법 혹은 답을 12년의 강사 생활을 바탕으로 일깨우는 책인데, 많은 독자 분들께서 공감해주신 것 같아요.


선생님의 어린 시절 경험으로 독서의 중요성을 깨닫고, 향상되는 것을 몸소 실감하셨다고요. 그 경험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초등학생 시절 저는 꼴찌를 도맡아하는 열등생이었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결핵성 뇌수막염이라는 만성 질환까지 앓았죠. 완치까지 5~6년이 걸리는 병이어서 사실상 입시 경쟁 대열에서 완전히 이탈한 채로 청소년기를 보냈어요. 친구들이 모두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릴 때 저는 양호실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조퇴를 밥 먹듯 했어요. 공부하라는 소리를 하는 사람도 없었죠. 저 역시 대학에 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과서는 아예 들춰보지도 않았어요.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이 없던 시절인데다 놀아줄 친구도 없어서 소일거리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수업시간에도 읽고, 집에서도 읽고, 마음에 드는 소설은 통째로 베껴적기도 하고 아무튼 엄청 읽어댔어요.


그렇게 교과서 한 번 펼치지 않고 책만 읽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수능 모의고사나 논술 모의고사 성적이 꽤 잘 나오기 시작하는 거예요. 특히 논술 모의고사는 전국 10위권 성적을 받아서 저 자신도 어리둥절할 정도였죠. 모의고사 성적이 잘 나오니까 ‘나도 대학에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입시 공부를 시작한 게 고3 여름방학 무렵이었어요. 친구들이 3년 동안 한 공부를 3~4개월만에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양이 많긴 했지만 교과서와 참고서가 어렵지가 않았어요. 읽는 족족 이해가 됐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제가 평소에 즐겨 읽었던 책 중에는 고등학교 교과서보다 어려운 책도 꽤 많았거든요. 그 책들에 비하면 고등학교 교과서는 정말 읽기 편한 책이었어요. 그래도 시간이 부족해서 완벽하게 해내진 못했지만 수능시험에서 전국 4% 안에 들 수는 있었어요. 본고사와 논술고사까지 무사히 치르고 서울에 있는 2개 대학에 합격했고, 원하는 학교에 진학했어요. 초등 시절에도 열등생이었던 제가 고등학교 3년치 공부를 빠른 속도로 따라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의심의 여지없이 독서예요. 공부를 하는 동안에도 그동안 읽어왔던 책의 위력이 느껴질 정도였거든요.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들어 독서법을 설명하셨습니다. 가장 극적인 변화를 보인 학생, 또는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에 대해 여쭙고 싶습니다.


제자 중에 편모슬하의 아이가 있었어요. 형편이 좋지 않다보니 어느 시점부터 수강료가 밀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영어학원, 수학학원을 그만두더라고요. 그래서 자연스레 논술학원만 다니는 아이가 됐어요. 그 아이를 위해서라기보다는 저 마음 편하자고 그렇게 한 거였어요. 사교육 강사생활을 하는 동안 아이들을 돈벌이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같아 늘 마음 한구석이 불편했거든요. 일정 부분 그게 사실이기도 하고요. 그 아이 덕분에 불편한 마음을 많이 내려놓을 수 있었어요. 게다가 영어, 수학 사교육의 도움 없이 지난해에 명문 대학에 합격을 해서 얼마나 뿌듯한지 몰라요. 여러모로 제게는 고마운 아이예요.


도서관, 학교 강연으로 수많은 학부모를 만나신다고요. 학부모 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시는 것 또는 질의 시간에 가장 자주 오르내린 질문과 답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합니다.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질문은 ‘아이가 학습만화에 빠져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거예요. 어린이 분야 베스트셀러의 상위를 차지하는 책도, 휴일 도서관 어린이실에서 아이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도 학습만화거든요. 그만큼 초등 독서에서 학습만화의 비중은 절대적이에요. 학습만화 편독에 빠진 아이들 중 상당수는 일반적인 책을 싫어하게 되고, 결국에는 읽지 않게 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어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학습만화를 독서로 인정하지 않는 거예요. 스마트폰, 컴퓨터 게임, 장난감과 같은 선상에서 학습만화를 취급하는 거죠. 쉬는 시간, 놀이 시간에 학습만화를 보는 것은 허용하되 독서시간에는 학습만화를 금지해야 해요. 이런 방식으로 하루에 30분 혹은 1시간씩만 독서를 이어나가도 학습에 필요한 언어능력, 자기 또래 책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읽기능력은 필요 충분하게 갖출 수 있어요.



최승필 작가 강연 사진. 사진 제공= 책구루


초중고 학부모가 아이의 독서 지도에 있어서 가장 어려워하거나 오해하여 잘못하고 있는 지도 방식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독서교육에 있어서 가장 큰 오해는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책은 따로 있다’, ‘그 또래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들이 있다’는 생각이에요. 그래서 추천도서나 권장도서를 줄지어 읽히거나 교과연계형 책들을 골라서 아이에게 읽히려고 하시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하지만 이런 방식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어요. 지금 당장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결국에는 책을 읽지 않는 청소년이 돼요. 독서는 본질적으로 지극히 개인적인 행위예요. 마음이 끌리지 않는 책을 쥐어주고 읽으라고 하면 독서의 재미는 휘발될 수밖에 없어요. 독서의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독서를 지속할 수 없고요. 아이에게 가장 좋은 책은 아이의 흥미를 끄는 책, 읽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에요. 실제로 그런 책을 읽을 때 언어능력의 향상 효과도 가장 크게 나타나요. 권장도서, 추천도서를 권하시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책을 고를 수 있게 해주셔야 해요.


책에서 제안하신 다양한 독서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 생각하시는 독서법 세 가지를 꼽아주신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책에 소개한 독서법들은 아이의 언어능력과 연령 등에 따라 다르게 적용할 수 있는 것들이에요. 그래서 어떤 독서법이 중요하다 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워요. 다만 그 독서법들을 관통하는 기본 원리들이 있어요. 너무 당연한 얘기 같지만 첫째는 읽고 이해하는, 진짜 독서를 해야 한다는 거예요. 많은 아이들이 책을 들고는 있지만 실제 독서는 하지 않는 경우가 많거든요. 속독의 형태로 많이 드러나는데, 책을 읽고 이해하는 게 아니라 구경하듯이 훑어보는 거예요. 사실상 독서를 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백 권, 천 권을 읽어도 조금의 효과도 볼 수 없어요. 실제로 읽고 이해하는 게 출발점이죠.


두 번째는 재미있어야 한다는 거예요. 재미는 없어도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성립 자체가 안 되는 얘기예요. 제아무리 좋은 책도 아이가 흥미를 가지지 못하면 읽을 수가 없어요. 아이가 재미있어 하는 책을 읽어야 실제로 읽을 수 있어요. 책의 종류와 상관없이 재미있게 읽은 아이들이 언어능력 향상 효과도 2,3배 높게 나타나요. 읽고 이해하는 과정이 그만큼 충실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죠.


마지막은 생각을 많이 할수록 좋은 독서라는 점이에요. 묵독은 작가가 한 생각을 독자가 그대로 따라가보는 행위예요. 3시간 동안 책을 읽었다는 것은 3시간 동안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생각을 하는 것과 같은 셈이죠. 그것만으로도 언어능력 상승효과가 커요. 그런데 여기서 더 깊은 생각을 할 수도 있어요. 책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함의가 여러 겹으로 담겨 있기 마련인데, 이 함의를 읽어내는 독서를 하면 사고량이 더 많아지고, 독서의 효과도 크게 나타나요. 책의 진짜 재미도 느낄 수 있게 되고요.


저서에서 2018년부터 우리나라 전국 초중고에서도 <한 학기 한 권 읽기>가 시행된다 하셨어요. 작년을 포함한 그동안의 공교육 독서교육은 어떠했는지, 올해는 어떻게 이루어질 예정인지 궁금합니다.


우리 공교육에서 독서교육은 아직 걸음마 단계입니다. 여러 시도가 있었지만 여전히 독서를 숙제로 내주는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요. 지난해 야심차게 시작한 <한 학기 한 권 읽기> 역시 일선 학교에서는 거의 실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한 학기 한 권 읽기>를 해야 하는 이유, 학습 목표, 방법론 등이 충분히 공유되지 못한 탓이 아닐까 싶어요. 올해에는 제대로 시행되길 바라지만 과연 그렇게 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이야기책, 지식도서 등 추천도서를 선정하는 선생님만의 노하우나 기준이 있을까요?


사실 저는 특정한 책을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학교나 도서관협회 같은 곳에서 제공하는 추천도서도 아이들에게 권장하지 않고요. 그런 추천도서가 양서인 것은 사실이지만 안타깝게도 아이들의 언어능력에 따라 읽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책을 깊게 제대로 읽기 위해서는 자신의 호기심이나 취향에 맞는 책을 고르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즉, 책은 스스로 골라 읽었을 때 진짜 독서로 이어질 확률이 높아집니다. 제가 책을 추천하는 유일한 경우는 독서에 흥미를 잃은 아이들이 첫걸음을 뗄 수 있도록 노둣돌을 놓아야 할 때입니다. 그럴 때는 12년 동안 독서 논술 수업을 하면서 아이들이 가장 신나게 읽었던 이야기책을 추천합니다. 재미가 없으면 애초에 독서를 시작할 수 없거든요. 지식도서는 아이가 적극적으로 호기심을 갖는 분야가 아니면 독서 효과가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아이가 있는 학부모뿐만 아니라, 일반 독자에게도 참 유용한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일반 성인을 독자 타겟으로 집필할 계획이 있으신가요?


『공부머리 독서법』이 독서의 많고 많은 효용 중에 ‘공부’에 집중해서 쓴 책이긴 하지만 이론과 원리는 독서의 기본을 충실하게 담았습니다. 방법론적인 부분은 성인 독자분들의 독서에 적용해보실 수 있습니다. 물론 성인을 위한 독서법 책 집필도 계획 중입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여쭙습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은 출간 전부터 다섯 권 시리즈로 기획한 책입니다. 첫 책인 『공부머리 독서법』이 통론이고, 나머지 네 권은 실제 적용법을 담은 책들입니다. 앞선 질문에서도 답한 것처럼 시리즈 중에 하나가 성인을 위한 공부머리 독서법입니다. 현재 집필 중인 두 번째 책은 청소년이 주독자층입니다. 공부머리 독서법이 가장 필요한 독자층이 청소년이기 때문이지요.


마지막으로 독자 분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하고많은 독서의 효용 중 독서가 학습능력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알리는 독서교육전문가입니다. 지난 12년 동안 제가 수많은 학생들과 함께 책을 읽으며 알아낸 최고의 독서법은 자신의 마음이 이끄는 책을 골라 그 속에 깊이 빠져 읽는 것이었습니다. 흥미에 이끌려 재미있는 책을 재미있게 읽는 것. 그보다 더 나은 독서법은 없었습니다. 맞습니다. 바로 여러분이 지금 하고 있는, 바로 그 방법 말입니다. 올해에도 설레는 마음으로 서가의 문턱을 넘으시길, 그 문턱 너머에서 여러분의 영혼을 흔드는 인생 책을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그 기쁨과 효용을 혼자 누리지 마시고 사랑하는 이에게도 전해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최승필

저자 최승필은 독서교육전문가이자 어린이·청소년 지식도서 작가. 세 아이에게 늘 책을 읽어주는 다정한 아빠이기도 하다. 한참 호기심 많던 첫째 아이와 나눈 대화를 바탕으로 『아빠가 들려주는 진화 이야기, 사람이 뭐야?』를 써 제18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기획 부문 대상을 받았다.

책이라곤 거들떠보지 않았던 전교 꼴찌 초등학생 시절, 우연히 집어 들었다가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며 몇 번이나 다시 읽게 된 『플랜더스의 개』를 ‘인생 책’으로 꼽는다. 그렇게 독서의 첫발을 뗀 뒤 교과서도 술술 잘 읽게 되고 우등생이 되는 경험을 하면서 “나도 해낼 수 있는 사람이구나”를 깨달았고, 결국 작가의 꿈도 이루었다.

대치동에서 논술 강사 생활을 시작해 12년째 독서 논술 교육에 몸담고 있으며, 전국 도서관, 학교 등지를 돌며 학부모, 사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책 읽기랑 공부가 무슨 상관이냐고? 공부머리 독서법’을 강연 중이다. 학부모를 위한 독서교육 인터넷카페 ‘공부머리 독서법cafe.naver.com/gongdock’의 운영자이자 독서교육 팟캐스트 <노란책방>에 패널로 참여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에밀 졸라 씨, 진실이란 무엇인가요?』, 『세상이 깜짝 놀란 우리 역사 진기록』, 『굽이굽이 이어진 아름다운 우리 강산』등이 있다. 교육 잡지 『우리 교육』에 독서 문화 칼럼을 연재 중이며 『어린이 동산』, 『어린이 좋은 생각 웃음꽃』 등 다양한 매체에 칼럼을 연재했다.



| Editor - 조은혜

zzonis@bnl.co.kr

최근본상품
닫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