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윤정은 “그저 나라는 이유만으로 행복해도 괜찮아”

7월 16일 도로는 한껏 달아오른 프라이팬 같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햇빛은 송곳처럼 내리 꽂혔다. 오후 2시 지하철역에서 십 수분을 걸어 서촌 카페에 도착했을 때 몸은 버터처럼 녹아 사라질 것 같았다.
녹아내릴 것 같은 더위 속에서 작가 윤정은을 만났다. 그 역시 이마가 땀에 젖어 있었다. 10년 동안 십 수권 책을 펴낸 그는 최근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통해 엄마로, 여자로, 또 작가로 살아가는 일상과 고민을 담았다.
-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는 어떤 책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는 착한 아내, 착한 엄마에 관한 고민, ‘왜 여자들은 삶이 버거울까?’ 생각하다가 쓴 책이에요. 저는 본래 자유로운 정신을 가진 사람인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기르다 보니까 사회가 정한 어떤 역할에 갇히게 되더라고요.
어느 날 아들 치호가 다리에 매달려 칭얼거리는데 제가 핸드폰 보면서 “저리 가!”라고 내쫓은 거예요. ‘아, 이건 아닌데!’ 싶어서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할 수 있고, 가정이 더 행복할 수 있고 어떻게 하면 내 정신적인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쓰게 되었어요.
저처럼 아이 키우는 여자분들이 읽으면 공감이 갈만한 책에요.
- 실제로 그런 생각을 했어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분들이 읽으면 정말 공감하실 거 같다는.
저와 친한 지인이 5살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인데, 제 책을 보면서 공감하며 울었다고 하더라고요.
-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를 보면서 “당신이 행복해야 가족이 행복하다.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살아도 괜찮다.”는 메시지를 읽었어요. 책을 통해 가장 하고 싶은 이야기였을 거 같은데 어떤가요?
맞아요. 대부분 우리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 살잖아요. 자식, 남편, 부모, 친구, 직장상사, 친척 등 주변 눈치를 더 많이 보는 거 같아요.
그래서 나의 가치, 나의 행복을 스스로 묻는 계기가 필요한 거 같아요. 이 바쁜 세상에서 ‘너 안녕하니?’ ‘너 괜찮니?’ ‘너 행복하니?’ 매일 묻는 건 힘든 일이니까, 책이 계기가 될 수 있을 거 같아요. 책을 읽는 동안에는 그걸 생각해 보실 수 있잖아요.
- 책을 보면서 요즘 엄마들이 참 외롭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혼자만 하는 육아가 일상화되어 있는 데다 아이의 미숙함이나 엄마들의 미숙한 돌봄에 점점 관대하지 않은 사회가 되어 가는 것 같아요. 작가님은 우리 사회 안에서 엄마의 입지, 엄마들의 외로움을 어떻게 보고 계시는지요?
저는 사회적인 음모라고 생각해요. 이전에는 농경사회였고, 9시에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사회가 아니었잖아요. 끼니 때만 챙기며 살았고요. 그런데 산업화가 되고 공장이 만들어지고 노동자가 일을 해야 하니까 학교가 생기고, 애들은 학교에 보내고 어른은 일을 하게 됐죠.
그런 사회가 된 지 사실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전에는 아이가 뭘 묻히고 다니건, 기저귀를 늦게 떼건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요즘은 인터넷도 발달하고 정보가 많아지면서 부모에 대한 기준이 너무 높아졌어요. 얼마 전 제 친구가 돌이 지났는데 아직 애기가 걷지 못해서 주변에서 지청구를 놓는다며 크게 스트레스받더라고요.
아기가 늦게 걸을 수도 있잖아요. 그걸 언제까지 꼭 해야 한다는 그런 고도화된 정보에 우리가 갇혔다고 생각해요.
엄마들이 조금 더 관대해지고 조금 더 풀어놓는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만 해도 제 아이가 작게 나왔기 때문에 잘 먹여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었어요. 제때 먹고 제때 자야 한다고 생각하고 거기 집착했죠. 밥 안 먹겠다고 우는 애를 억지로 먹이면서 아이는 아이대로,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가 컸어요.
저도 양가 부모님이 육아를 도와주는 상황이 아니라 육아 부담이 컸는데, 어느 순간부터 ‘에이, 한 끼 안 먹으면 어떠냐. 우유로 때워라’ 싶더라고요. 이런 마음이 드니까 저도 애한테 밥 안 먹는다고 화낼 이유가 없고, 남편도 화내는 저를 보지 않아도 되고, 애도 편하더라고요.
남이 하는 이야기, 사회가 정해놓은 규율에 너무 신경 쓰지 말고, 너무 휩쓸리지 말고, 조금 더 느슨하게 아이의 스텝을 기다려주는 연습들이 필요한 거 같아요.
- 저희 둘째 조카 3살인데 말이 늦어서 사실 주변 분들이 많이 우려하고, 동생도 스트레스를 크게 받았어요. 요즘은 갑자기 말이 늘어서 얼마 전 통화도 했어요. 주변 우려에 너무 휩쓸릴 필요가 없겠다는 생각이 저도 많이 들더라고요.
자연스러움, 자연히 흘러가는 흐름이 있는 건데 육아방식에 대한 여러 제어 때문에 우리가 그런 흐름을 아예 잊어버린 거 같아요. 그런 자연스러움을 너무 기다려주지 못하지 않나 싶어요.
회사에서 퇴근하면 집으로 출근해 다시 육아 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그녀는, 혼자 영화를 보며 채워진 충만함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먹이고, 씻기고, 안아 준다. 자신을 위로하는 방법을 알고 있는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들은 밝고 건강하다. (79쪽)
- 자기를 위로할 줄 아는 부모가 건강한 부모라 말씀하셨어요. 부모도 부모가 처음이고 서툴기 때문에 자신을 다독이며 가는 게 필요한 거 같아요. 작가님에게 자신을 위로하는 시간은 어떤 시간인가요?
저는 인생의 희로애락을 일로 푸는 사람이어서 글 쓰고 책을 만드는 작업으로 풀어요. 글을 쓰고 산책하는 시간, 여행하는 시간이 제게는 위로가 되어주는 시간이에요.
가족 여행을 가도 짧으면 30분, 1시간쯤 저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요. 그렇지 않으면 못 견디겠더라고요.
얼마 전 글쓰기 강연을 하는데 그날따라 오신 분들이 모두 아기 엄마들이었어요. 그 엄마들에게 ‘어떨 때 행복한가?’를 주제로 행복 글쓰기 과제를 냈더니, 온 가족이 잠들고 혼자 TV를 보면서 맥주 마시는 시간, 아이 잠들고 혼자 일기 쓰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답변이 많았어요.
다들 너무 많이 치이다 보니까 혼자 충전하는 시간이 필요한 거 같아요. 저도 그렇고요.
- 가족을 돌보는 것도 어떻게 보면 에너지가 소비되는 일인데, 그걸 너무 숭고하게 혹은 당연하게 보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부모 역할, 부부 역할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기도 해요. 아기들이 어느 단계에서는 어떠니까 무엇을 신경 써주어야 하고, 부모가 화를 참아야 하고 그런 이야기들이 너무 많고 이렇게 정립된 부모에 대한 이상이 너무 커진 거 같아요.
사실 좋은 부모가 되지 못할 수도 있거든요. 저는 치호에게 좋은 엄마가 아니라 곁에 있어주는 엄마, 저의 역할은 그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변을 보면 영어유치원에 보내야 한다, 비싼 옷을 사줘야 한다. 이런 게 있더라고요.
좋은 부모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한 단계만 내려놓으면 서로 조금 편하지 않을까 생각해요.
- 어떤 부모가 되어야 하는지를 알고 부모가 되는 사람은 없으니까, 그걸 남에게 견주어 맞추려는 경향이 나타나는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 주는 부모들이 많더라고요. 저는 캐릭터 도시락을 만들어주는 엄마는 아니고, 어디서 캐릭터 도시락을 사 오는 엄마예요. 이런 방식이 저에게는 더 맞거든요. 저는 이런 사람인데 좋은 부모의 틀에 나를 꿰맞추려고 하면 그건 못 견디는 일이죠. 일단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인지하고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필요할 거 같아요.
아이만 부모에게서 독립하는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닌 거 같다. 부모도 아이로부터 독립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곁에서 떨어지지 않던 아이에게도 친구가 생기고 자신의 세계가 생길 거다. (84쪽)
- 가정을 꾸려가는 분들은 다 그런 말씀을 하시는 거 같아요. 가족 간에도 건강한 거리가 필요하다는 말씀을요.
부모와 자녀는 오랜 시간 유착된 관계로 살다 오다 보니까 정서적인 독립이 힘든 거 같아요. 마치 부모와 자녀가 하나인 것처럼 이야기하지만, 사실 하나 아니거든요. 부모와 자녀가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서로 다른 인격이잖아요. 조금씩 독립하는 연습을 해야 할 거 같아요.
- 여자이자, 엄마이자, 작가로서 삶을 모두 지켜내는 일은 쉽지 않을 거로 생각해요. 실제 워킹맘으로 그 모든 일을 해내고 계시는데 비결이랄 게 있을까요?
가장 첫 번째가 남편의 협조에요. 육아는 돕는 게 아니라 같이 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하게 하는 게 가장 힘든 거 같아요.
저도 처음 그게 안 됐고요. 그런데 끊임없이 시도하고 대화하고 남편과 아이가 함께 있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놀라울 정도로 애착이 늘어요. 우리 아이는 울 때 “아빠”하고 울어요. 아빠가 사실 더 다정한 사람이거든요. 제가 가진 모성은 세상에서 말하는 부성에 가깝고 남편이 가진 부성은 세상에서 말하는 모성에 가까워요. 아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남편도 육아 의지가 깨어나는 거 같아요.
다른 하나는 흘려듣는 연습이랄까요? 얼마 전 대구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친척 어른을 만났는데, 애를 떼어 놓고 나왔다며 계속 타박하시더라고요. 그런 이야기를 주변에서 많이 하시는데, 듣는 제가 너무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연습을 하게 되는 거 같아요.
- 너무 남에게 휘둘리지 않게 흘려듣는 연습이 필요하겠네요. 저도 모르는 사람이 결혼 여부를 묻기에 미혼이라 답했더니, 여자들이 결혼을 안 하고 애를 안 낳아서 문제라는 말씀을 하셔서 황당해 한 일이 있어요.
본인이나 잘하시면 좋겠는데, 참견하는 분들이 많아요.
첫째를 낳으면 거의 모든 엄마가 하는 이야기가 “둘째는?”하고 물어요. 한 명으로 족하다고 답변하면 애가 외롭대요. 아이가 외로울지 안 외로울지는 커서 아는 거고, 저처럼 혼자 있는 외로움을 즐기는 아이가 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쓰고 읽는 삶,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여행을 다니며 바람의 소리에 맞추어 여행을 떠나는, 예정되지 않은 길을 걷는 삶을 살고 싶다. 다양한 작업으로 소통하며 오랫동안 읽히는 작가가 되고 싶다. 아흔이 되어도 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곱게 단장을 한 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작업을 마치면 깔깔 웃으며 잔을 부딪칠 지인들이 곁에 있는 것. 그것이 꿈이다. (12쪽)
- 일과 가정을 모두 지키는 건 쉽지 않은 일인데, 가장 어려운 일은 어떤 건가요?
체력이 부족할 때와 아이 아플 때요. 아이가 아플 때는 어린이집에 못 가는데 저와 남편은 정해진 일정이 있다 보니까 이걸 조율하기 굉장히 어려워요. 또 아이는 어른의 손길이 필요한데 우리는 이 시기에 쌓아야 하는 커리어가 있잖아요. 그때 가장 힘들죠.
- 10년 동안 십 수권의 책을 낼 수 있는 이유, 작가님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저는 책을 쓰는 게 가장 재미있어요.
책을 쓰는 10년 동안 저는 꾸준히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찾아왔어요. 그래서 이런 저런 다양한 이야기를 책을 통해 해왔죠.
저는 제가 책을 많이 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1년에 1~2권 책을 써왔어요. A4 1장씩 100일 동안 썼다면, 책 한 권 분량 원고가 마련되잖아요. 그걸 몇 번 수정하고 하다보면 6개월이면 책 한 권 만들 수 있어요. 책 한 권을 펴내면 한 달 쉬고 또 다시 다음 책을 같은 방식으로 쓰는 거예요.
그리고 저는 책 쓰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게 없어요. 글을 쓰고 책을 만드는 걸 그나마 제일 재미있어 해요. 제일 잘하는 건 사실 책 읽기에요. 저는 저만의 색을 내는 거지 잘 쓴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거 같은데, 책을 읽는 건 정말 재미있어하고 잘하는 것 같아요.
- 독서량이 얼마나 되나요? 1년에 150권 정도 읽는다고 들었어요.
전에는 더 많이 읽었어요. 20대 때는 시간이 많잖아요. 그때는 하루에 5권을 안 읽으면 내 할 일을 다 못한 거 같고 10권 읽으면 세상 행복한 거예요. 1권 정도는 정독하고 나머지는 속독하고 했어요. 요즘은 150권까지는 못 읽는 거 같아요.
- 주로 어떤 책을 즐겨 읽어요?
당시에 관심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읽는데 요즘은 소설, 에세이, 시를 많이 읽는 거 같아요. 특히 한국소설.
- 어릴 때부터 책 읽기에 빠졌다고요. 책 읽는 시간은 어떤 시간이에요?
책을 읽는 시간은 도피처, 유흥시간이거든요. 저는 어렸을 때 정말 외로웠고 친구도 없었고 사교성도 없었어요. 그래서 외로울 때마다 책을 읽었어요. 책을 펼치면 그 안에 다른 세상이 있잖아요. 제가 그 안의 주인공이 되는 거예요.
영화를 보는 순간에는 그 인생을 경험하듯이 저도 책 속에서 다른 삶을 경험한 거 같아요. 그런데 책에서 나오면 바로 현실의 제가 있으니까, 바로 다음 책을 이어 읽는 거예요. 그렇게 책을 읽는 시간이 제게는 생각의 변화,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주었죠.
책을 읽는 건 제게 호흡, 숨, 휴식 같은 일이에요.
-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고 싶어 했어요?
네. 어릴 때부터 작가가 하고 싶었는데 동시에 저와 거리가 먼 일이라 생각하기도 했어요.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 하는 거로 생각했거든요.
25살 고졸 여자애가 900번의 입사지원을 하고, 직업을 10개 넘게 가졌어요. 사업을 하다가 망해서 2년 동안 빚을 갚기도 했고요. 제가 시도한 건 다 실패였는데 더 이상 뭘 해보겠어요?
사업 빚을 갚다가 ‘내가 뭘 해야 행복하지?’ 스스로 생각했어요. 그게 책을 쓰는 일이더라고요. ‘내가 그걸 왜 안 해봤지?’라 물었을 때 작가는 훌륭한 사람이 되는 거로 생각해 시도도 안 해본 거더라고요. 훌륭함의 기준은 무엇인지 그걸 그때 생각했어요.
안 될 거로 생각하고 원고를 만들고, 안 될 거로 예사하고 출간 기획안을 만들어 출판사에 돌렸어요. 하도 많이 실패해 왔으니까 ‘이번 한 번 더 실패해도 나에게 실금도 안 가는 데 뭘’ 그런 생각을 했죠.
그때 정말 기적처럼 책이 나와서 작가 인생을 시작하게 됐어요. 정말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시도하니까 이런 일도 생기는구나 싶었죠.
- 첫 책 받아보니 어땠나요?
비현실. ‘이게 실화냐?’ 이런 느낌이죠. 제가 출판계약을 했다고 하니까 가족들이 하는 첫마디가 “거기서 너한테 돈 달래? 사기 아니야? 왜 너한테?”였어요. 가족들이 보기에는 매일 사고만 치는 애니까 그랬겠죠.
첫 책을 받고 너무 행복했어요. 그때는 온 서울 서점을 다 돌아다니면서 어느 평대에 있는지 다 살펴보고 또 베스트셀러 순위도 얼마나 올랐는지 체크하는 게 일이었어요.
첫 책이 『20대의 만남이 인생을 결정한다』였는데, 반디앤루니스 매장에 갔더니 경제경영 분야 베스트셀러 4위에 올라 있는 거예요. ‘세상에! 어떻게 나에게 이런 일이 있지?’ 하면서 그 앞에서 오랜 시간 굳어 있었어요.
- 많은 작가가 자신의 책을 자식에 비유하시더라고요.
네 맞아요. 매번 낼 때마다 기분이 그래요. 그때는 누가 서점에서 제 책을 읽고 있으면 괜히 말 걸고 싶었어요. 옆에 서서 그분이 책을 살까 안 살까 계속 보고 있었죠. 지금도 똑같아요.
- 『하이힐 신고 독서하기』를 통해 책 읽는 여성들을 인터뷰 하셨어요. 독서와 성공의 상관관계에 대해 작가님은 어떤 생각을 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독서와 성공의 상관관계는 절대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여성 리더들을 인터뷰한 게 10년 전이었는데, 그때 인터뷰한 분들이 지금은 더 멋있어졌어요.
그 여성 리더들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인문 모임에 나가고 책을 읽었던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을 지켜보면 지적인 아름다움과 함께 따뜻함이 있어요. 나이가 적거나 지위가 낮은 사람도 그분들은 똑같이 겸손하게 대하시더라고요.
그분들을 보면서 책은 자신을 일깨우는 도구라고, 독서는 훌륭한 인격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수요소라고 생각하게 됐어요.
윤정은은…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위로에 기대어 살고 있다. 할 줄 아는 게 읽기와 쓰기밖에 없어 가끔 초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글쓰기를 업으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요즘은 타인과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그 순간의 온기를 좋아한다. 글쓰기는 마치 대화와 같다고 여긴다. 때론 종이에 적힌 활자를 보며 기쁘고 슬프고 안쓰럽고 초라하기도 한 모습에 내 마음을 읽으며 이야기 나눈다. 그런 지금이 소중하다.
지은 책으로는 《내 철학의 뿌리는 내게 있다》, 《일탈, 제주 자유》, 《같이 걸을까》, 《세상의 모든 위로》 등이 있다. 현재 오디오클립 ‘윤정은 작가의 독서 위로’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