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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인의 큐레이션 : 내 인생의 책

[100인의 큐레이션 : 내 인생의 책] #71_드라마 PD 김민식의 『노동의 종말』

기계가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를 살아가려면



인공지능과 바둑을 겨루고, 첨단기술과 함께 살아가는 이 시대에 『노동의 종말』을 읽기란 한 발짝 늦은 일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책은 오늘날에도 읽혔다. 노동의 의미와 필요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베스트셀러가 된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에 이어 최근 새 책을 낸 김민식 PD는 『노동의 종말』로 삶의 재미를 찾아 떠날 수 있었다 말했다. 그는 영업사원에서 통역가, 예능 PD, 작가로 직업을 바꾸고 또 확장시켰다. 그와의 대화에서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되면 다행이고, 그렇지 않다 해도 좋아하는 일이 있는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는 말은 특히 마음에 남았다. 일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인터뷰는 꽤 큰 힘이 될 것 같다.


“돈 한 푼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취미였으면 좋겠어요.”



“20년여 전 미래를 예견하는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노동을 위해서 애쓰지는 않겠다 생각했어요. 기계나 컴퓨터가 더 잘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변하는 세상에서 저는 놀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안녕하세요. 독자 분들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드라마 연출하고 글 쓰는 김민식입니다.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의 주인이고요. 『영어 책 한 권 외워봤니?』 『매일 아침 써봤니?』 그리고 이번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 까지 세 권의 책을 직장생활하며 써낸 직장인 작가입니다.





블로그 ‘공짜로 즐기는 세상’을 운영하고 계신데요. 시작이 궁금합니다. 또,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한 뒤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예전에 청춘시트콤 <뉴 논스톱>을 연출할 때, MBC 프로그램 게시판에 ‘논스톱 연출 일기’를 썼어요. 그러다가 프로그램이 끝나니 게시판에 더 이상 갈 일이 없어지더라고요. 그러고 나서, 시트콤과 관련한 카페를 만들어서 한동안 운영했었는데 몇 년 지나니까 안 가게 되었고요.


반면에 블로그는 아카이브를 하기에 참 좋은 포맷이더라고요. 처음에 글을 쓸 땐 드라마 홍보나 제작 소식, 캐스팅 후일담 같은 글을 올렸어요. 그런데 2012년에 MBC 노조 부위원장이 되는 바람에 한동안 드라마 얘기는 못 하게 됐어요. 이왕에 블로그는 열었으니, 하루하루 책 읽는 일기를 써 올렸죠. 근데 책을 자꾸 보다 보면 책을 쓰고 싶어지거든요. 그래서 글을 계속 모으다 보니까 책을 쓰게 되었어요. 사실은 블로그가 제 삶의 아주 큰 전환점을 만들어줬죠. 『매일 아침 써봤니?』 에 그 얘기가 있어요. 블로그가 어떻게 직장인의 삶을 바꾸는지. 어떻게 삶을 더 훨씬 더 능동적으로 바꿔주는지, 그런 얘기를 썼습니다.


매일같이 독서 일기를 쓰고 계신데요. 책을 선정하거나 리뷰를 쓰는 기준이 있나요?


중요한 기준이 있어요. “무조건 내가 읽고 싶은 책”을 읽습니다.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꾸준히 독서 일기를 올리다 보니 책을 선물하고 싶다는 분들이 많은데요. 저는 그걸 좋아하지 않아서 요청이 들어오면 정말 냉정하게 거절해요. 책에 대해서 글을 쓸 때는 그 책을 알리고 싶다는 소명의식이나 책임감이 생겼을 때 리뷰를 쓰는 건데 제가 원하지 않은 책을 누군가가 권해서 읽고, 리뷰를 쓴다는 게 너무 괴롭더라고요. 그래서 독서와 리뷰 쓰기의 즐거움을 위해서는 자발성이 중요합니다. 여전히 세상에는 정말 재미난 책이 많이 나오니까 그 책들을 읽고 싶은 욕심이 있어요.





최근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에 그동안의 여행 이야기를 풀어내셨어요. 이 책을 쓰시게 된 배경에 대해 먼저 여쭙습니다.


MBC는 입사 20년 지나고 50세가 넘으면 1년 동안 안식년 휴가를 줍니다. 사실 PD로 일한다는 것은 많은 걸 소모하는 일이에요. 저는 안식년 때 세계일주를 하는 게 목표였어요. 앞서 썼던 두 책의 인세를 여행 경비에 보태서 세계 일주를 하는 계획이 있었는데, 인생은 절대 뜻대로 되지 않더라고요. (웃음) 아이들도 아직 어렸고, 회사에서 갑자기 바쁜 일도 생겨서 안식년에 세계일주를 못 가게 된 거예요. 그래서 30년 가까이 되는 세월을 여행한 기록을 모아서 이 책을 냈어요. 앞서 두 책처럼 자기계발 시리즈의 마지막 완결판으로 낸 것인데요. 여행에서 얻은 깨달음이나 메시지를 넣어야 했었기 때문에 쓰기는 쉽지 않았지만 만족스러운 책이 되었어요.


책 속, 또는 책에 쓰시지 않은 이야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들려주신다면요?


모든 여행 얘기는 책에 다 쏟아 부었거든요. 가장 재미난 얘기, 영감이 되는 이야기들. 그래서 되게 고민을 많이 했는데 책 속에 있고요. 다시 한번 책을 내면서 깨달은 점은, ‘나는 되게 엉뚱했다’라는 거예요. 무슨 배짱이었을까 싶을 정도로요. 배낭여행을 대학교 4학년 여름방학에 갔거든요. 90년대 초반이었는데 그 때는 워낙 취업이 잘 되던 시기이긴 했지만, 지원을 하거나 취업 준비를 해야 되는 시기에 여행을 했어요. 지금이 아니면, 취업을 하면 길게 여행을 가지 못할 거 같아서 그랬죠. 그리고 통역대학원 다닐 때에도 그랬고요. 통역대학원은 졸업시험이 무척 어렵거든요, 근데 그때도 같은 이유로 캐나다로 한 달 여행을 떠났어요. 저는 항상 일보다 노는 게 우선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지만 후회는 없어요.


여행을 좀더 밀도 있게 할 수 있는 PD님만의 방법, 한 가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블로그에 여행기를 올리는 거예요. 얼마 전에 전주 한옥마을 투어를 갔어요. 일이 있어서 전주에 갔다가 한옥마을에 가서 무료로 골목길 투어를 받았어요. 저는 책으로 만나는 이야기도 좋지만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거든요. “독서는 앉아서 하는 여행이고,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는 말도 있잖아요.


전주 한옥마을 가면 공적인 역할을 하는 집들이 많아요. 소리문화관, 한지체험관, 부채문화관 같은 곳이 많은데요. 문화해설사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전주가 유명한 판소리의 고장인데, 왜 그런가 하면 옛날부터 이 지역이 호남평야 곡창지대였다는 거죠. 그럼 사람들이 먹고 살만 하니까 문화를, 판소리를 즐겼고. 판소리를 하려면 대본이 중요하잖아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출판산업이 흥하게 됐고, 그러다 보니 출판의 재료인 한지가 중요하게 됐죠. 또 한지를 만들다 보면 선비들이 아꼈던 부채를 만들 수 있죠. 그래서 이 세 곳이 한옥마을에 있어요. 예전에도 한옥마을을 간 적 있는데 그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말았는데, 이번에 해설사 선생님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까 많은 것들이 맞춰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러고 나서 여행기를 블로그에 올리기 위해서 더 찾아보게 됐죠. 블로그 하고 나서 여행을 깊이 즐기게 됐고 여행이 재밌어졌어요.


영업사원, 통번역대학원, 예능 PD, 드라마 PD, 작가까지. 새로운 길을 가는 것에 두려움이나 거리낌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도전을 주저하는 청춘에게 전할 말이 있을까요?


요즘 어렵다고 생각하는 건, 제가 살던 시대와 지금은 상황이 너무 다르다는 점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쓰고 책을 쓰고 강연하는 이유는 내가 안 것에 대해서, 어떤 것 덕분에 삶이 즐거워진 노하우가 있다면 그걸 나눠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돈 한 푼 안들이고 즐길 수 있는 취미를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특히, 스스로를 성장시킬 수 있는 취미였으면 좋겠어요. 취미가 의외로 자신을 갉아먹기도 하거든요. 중독에 이르기도 하고, 나를 소모시키기도 하죠. 근데 책을 읽다 보면 어제 몰랐던 걸 오늘 알게 되잖아요. 그러면 어제보다 오늘의 나는 조금 더 성장한 것 같이 느껴져요. 이 취미를 만난 게 저한테는 정말 좋은 행운이었어요. 책을 보면 다양한 삶이 가능하다는 게 보여요. 책은 사서 봐도 되고, 도서관에서 봐도 되죠. 이렇게 돈 없이도 행복하게 취미를 즐길 수 있는데,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면서 일을 해야 할까? 싶어서 첫 직장을 그만두었어요. 돌아보면 가장 잘 한 선택이에요.


그 시절에는 첫 직장이 평생직장이었고 저처럼 행동하는 사람이 없던 시절이에요. 회사 그만두고 여행가고, 그런 것들. 그럴 수 있었던 게 독서덕분이라고 생각해요. 부모님이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관두면 안 된다고 불안을 조장하잖아요. 근데 사람은 생각보다 굶어 죽기가 쉽지 않아요. 하하.





매년 하나의 주제로 글을 쓰고 책을 내고 계신다고요. 영어 공부, 글쓰기, 여행. 다음 주제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딴따라는 어떻게 투사가 되었을까>라고 가제를 일단 정했어요. 저는 정말로 딴따라이거든요. 그냥 즐겁게 살고 싶고요. 근데 어느 날 회사 노조 집행부가 되고, 파업에 앞장서고, 그러면서 삶이 많이 바뀌었죠. 이 책을 쓰고 싶은 이유는 그거예요. 한국 사회는 많은 사람들이 사내에서 부당한 일을 위해 싸우는 데 앞장서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싸워야 할 때 싸우지 않는 건 나 자신과 나의 양심을 죽이는 일이거든요. 싸움을 피하면서 비겁하게 살아가는 것은 단지 그 문제만이 아니라, 본인이 추구하는 삶에서 조금씩 어긋나는 거라 생각해요. 그래서 이 책으로 이야기하고 싶은 건 싸워야 할 때는 싸워야 한다는 것과, 그 싸움이 사실은 되게 즐거울 수 있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렇게 피하고 피해서 달아난 곳에 천국은 없더라고요. 어떨 때는 정면을 보고 맞닥뜨려야 되는 일도 있고요. 너무 무겁지 않게 쓰고 싶은데 모르겠어요. (웃음)


요즘 동료들이 이런 얘기를 해요. 저를 보면 “잘못 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말이 생각난다”고요. 처음에 제가 노조 부위원장 됐을 때 다들 제 인생이 망가질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지금은 되게 부러워해요. 드라마 끝나면 책 쓰고, 책 쓰면서 드라마 기획하고. 어떻게 보면 직업이 풍성해졌어요. 평생 직업으로 작가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죽을 때까지 매일 해도 즐거울 것 같은 일, 그게 저는 글 쓰는 일이에요.


인생의 책으로 제러미 리프킨의 『노동의 종말』을 꼽아주셨습니다. 어떤 책인가요?


‘산업혁명으로 기계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고, 정보혁명으로 컴퓨터가 인간의 정신노동을 대신하는 시대가 온다. 그러면 노동으로부터 해방이 된 인류에게 유토피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소수의 자본가가 자동생산설비를 독점하고 대다수는 실업상태에 빠지는 디스토피아가 될 것인가.’라는 내용이에요.


95년에 이 책 원서가 나왔고, 통역대학원에 다니던 96년도에 읽었어요. 책이 재미있기도 했지만 이런 얘기가 놀라웠어요. 앞으로 2~30년 내로 언어정보처리 기술이 발달하면 소설을 번역해주는 컴퓨터가 나올 거고, 통역사나 번역가라는 직업이 사라질 거라는 거죠. 저는 그때 열심히 통번역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이 책은 번역하는 건 컴퓨터가 할 수 있게 될 테니, 창작을 하라고 말해요. 20세기가 활자문명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영상문명의 시대가 될 것이고, 영상 미디어의 창작자가 되라고요. 그래서 제가 통역사에서 PD가 되어야겠다고 마음을 고쳐먹었어요. 제 인생을 바꿔준 고마운 책이라고 생각을 해요.





인생의 책으로 꼽아주신 이유에 대해 조금 더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책이 출간된 지 오래 돼서 당연한 얘기들로 들릴 수 있지만 여전히 인생의 책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뭐냐 하면, 이게 바로 책이 가진 효용이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어려서부터 책을 읽으라고 누군가 강요해서 읽으면, 재미도 없고 인생에 도움이 되기 쉽지 않아요. 근데 이 책처럼 인생에 어떤 변화를 주는 책도 있어요. 20여년 전 다가올 미래를 예견하는 이 책을 읽고, 앞으로 노동을 위해서 애쓰지는 않겠다 생각했어요. 기계나 컴퓨터가 더 잘하게 될 테니까요. 그렇게 변하는 세상에서 저는 놀아야 되겠다고 생각했어요. 뭘 하고 놀아야 제일 재미있었나 생각을 해보니 시트콤이었고, 시트콤을 만들면 어떨까 생각을 했죠.


지금도 저는 이 책이 이 시대에도 주는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을 해요. 그래서 제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직업을 찾는 것에 신경쓰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게 뭔지 찾아보고, 그 일을 열심히 해라. 그러다 보면 좋아하는 일이 잘하는 일이 될 거고, 그것이 직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그러면 다행이고, 직업이 안 된다 해도 적어도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있는 사람은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고.


이 책과 함께 인생의 책으로 고민하신 책이 있다고요.


장강명 작가의 『당선, 합격, 계급』이에요. 장강명 작가는 공대를 나와서, 엔지니어로 사는 게 안 맞다 생각해서 신문사에 들어가서 기자로 일했어요. 그러다가 그것도 안 맞는 거 같아서 작가가 됐는데요. 흔히들 어렵다 하는 언론사 공채도 합격하고, 신인작가 소설 공모도 당선된 사람인 거예요. 근데 이렇게 합격하고 당선 되기까지 너무 어렵잖아요. 그런데 막상 되고 난 다음에 보면 합격한 사람들이 부패한다는 거죠. 마치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계급으로서.


장강명 작가가 하는 얘기는 이런 시스템으로 가다 보면 ‘간판’이 중요해진다는 거예요. 무슨 당선 작가, 어떤 방송사, 어느 대학. 이런 간판들. 장강명 작가는 이 책에서 “간판의 위력을 떨어뜨리자”고 이야기를 해요. 근데 이게 제가 평소에 하는 얘기랑 비슷하거든요. 한때 MBC 드라마 PD 신입 공채 경쟁률이 1200:1이었어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꿈을 꾸는데 한 명만 이루는 꿈은, 진짜 꿈이 아니라고 생각을 해요.






그렇다면 저는 블로거, 유튜버가 되자 말하고 싶어요. 그러면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결과물을 볼 수가 있잖아요. MBC 아카데미에서 PD지망생을 만나면 자소서에는 뭘 넣어야 하느냐고, 꼭 필요한 스펙은 뭐냐는 질문이 들어와요. 내가 뭐가 부족할까를 생각을 하면 괜히 토익, 학점을 올려야 할 것 같고, 불안하잖아요. 불안한 삶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공채를 없애야 되는 게 아닐까 생각해요. 취업도 힘든데 막상 들어가고 나서 1년 안에 그만두는 사람이 20%가 넘어요. 너무 어렵게 공채를 준비하고 인생을 한방에 걸지 말고, 차라리 다양한 경험을 쌓아서 직장을 옮겨가면서 커리어를 개발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지금 직장이 안 맞아도 억지로 버티고, 직성에 안 맞는 일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소확행을 찾는 게 늘어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우리가 일하는 방식이 이제는 바뀌어야 되지 않나, 그런 논의를 시작하는 책 중 하나가 장강명 작가의 『당선, 합격, 계급』이라 생각합니다.






요즘 관심 갖고 계신 책 또는 작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존 스칼지 작가예요. 예전에 『노인의 전쟁』을 재미있게 읽었는데, 잊고 있었어요. 매년 너무 괜찮은 작가들과 소설이 많이 나오고 있으니까요. 그런데 최근에 넷플릭스에서 <러브, 데스, +로봇>을 재밌게 봤거든요. 작가나 감독들 사이에서는 화제작이에요. 애니메이션인데 퀄리티가 뛰어나서 앞으로는 배우가 필요 없는 세상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요. 근데 <러브, 데스, +로봇>이 너무 재밌어서 작가를 찾아봤는데, 원작자가 존 스칼지인 거예요. 옛날에 즐겨 읽던 소설의 작가가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하고 있구나 하고 뒤져 봤더니 『무너지는 제국』이라는 새로운 시리즈를 썼더라고요. 그래서 기회가 있으면 이 책을 소개하고 있어요. (웃음) 그래야 후속편이 번역되고, 저도 읽을 수 있을 테니까요.






작가로서 또는 PD로서 앞으로의 목표 또는 계획이 궁금합니다.


책은 제가 쓰고 싶은 이야기를 어떻게든 쓸 수가 있어 좋아요. 드라마는 제작비 규모가 있어서 부담이 될 수 있어요, 물론 출판사에도 폐를 끼치면 안 되겠지만요. (웃음) 그래서 항상 작가로서 쓰고 싶은 책은 너무 많아요. 피디로서는 청춘 시트콤이 요즘 사라졌는데, 유쾌하고 발랄한 청춘들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예전의 <뉴 논스톱> 같은 시트콤을 해보고 싶습니다.


독자 분들께 자유롭게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요즘 독자 분들 만나면 “삶은 하루하루가 다 선물입니다” 라고 써드리는데, 정말 그런 거 같아요. 작은 일에 감사하면서 살려고 하고요. 그런 삶을 사는 데 책이 최고라고 생각해요. 책을 통해서는 재미난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고, 모험이나 여행을 떠날 수도 있죠.







김민식

MBC 드라마 PD. SF 마니아 겸 번역자, 시트콤 팬 겸 PD. 드라마 애호가 겸 감독 그리고 책벌레 겸 작가. 취미를 직업으로 바꾸는 게 취미이자 직업인 사람.


| Editor - 조은혜

zzonis@bn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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