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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 인간의 농담
염문경 북하우스 2021년 02월 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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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ISBN 9791164050857
쪽수 272쪽
크기 135 x 200(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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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뜨거운 내향형 인간인 내겐 그래서 농담이 필요하다. 좋은 농담은 대체로 자기 객관화와 거리두기를 연습하게 해주니까. 농담을 통해 나는 이 삶을 보다 안전하게 살아낼 여유를 찾는다.”(10쪽)

“웃음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는 건 분노를 공유하는 것만큼 강력하진 않을 수 있어도, 반드시 삶을 지탱해준다. 살아나갈 힘을 준다.”(21쪽)

“창작을 한다는 건, 어떤 작품을 세계에 내놓는다는 건 내가 가진 취향과 욕망, 그 세계관을 상대가 이해하고 받아들여주길 바라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내가 재미있다 여긴 걸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욕망. 우리가 함께 웃으며 공감하고 있다는 감각. 나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 〈자이언트 펭TV〉에는 그런 우리의 순수한 취향과 욕망이 고스란히 버무려져 녹아 있다.”(25쪽)

“연기도 글도 평생 평타일지 몰라. 하지만 괜찮아. 열두 가지 분야에서 오백 미터씩밖에 나아가지 못한 사람일 수 있겠지만 그렇게 살아가다 돌아보면 ‘내 인생’이라는 하나의 분야에선 생각보다 멀리 걸어와 있지 않을까.”(53쪽)

“일은 내가 아니다. 내 일을 망쳤다고 해서 내 인생이 망가지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우리는 일로 상처받는다. 일과 자아를 동일시한 채 기뻐하고 슬퍼하며 스스로를 평가한다. 아무도 그러라고 하지 않았지만, 왠지 ‘되게’ 그래야만 할 것 같은 시대를 살아간다.”(68쪽)

“극장이란 가끔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검은 웅덩이 같다. 나의 몸이, 어둑한 극장이 스피커가 되어 질문을 울리고 타인에게 가닿는 경험. 어떨 때 그건 세계를 뒤덮는 재난 속에서 인류를 구해내는 주인공의 흥분만큼이나 두렵고 짜릿하다.”(74쪽)

“누군가의 가해를 단언하기 전에, 심약하고 평범한 보통의 사람들은 자신이 충분한 ‘피해자의 자격’을 가졌는지부터 돌아보고 만다. 순결한 피해자여야만 할 것 같다는 압박감. 그렇지 못할 경우 이 고발은 받아들여지지 않으리라는 공포심. … 대부분의 고발은 그 모든 감정의 터널을 통과한 끝에 이루어진다.”(82쪽)

“원죄라는 게 있다면 우리에게는 그 폭탄을 끌어안고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고 그 원죄를 이겨내지 못한 자신이 대단한 비극의 희생양이라 착각하는 누군가가 있다면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너만 그런 거 아니며, (이 새끼야) 라고.”(172쪽)

“전신 프로필을 찍기 전에 가슴에 뽕 좀 더 넣으라는 조언은 카메라 보면서 턱 좀 최대한 당기라는 조언과 얼마나 다른 걸까. (실제로 둘 다 듣는다.) 백 번 양보해 턱을 쳐든 사진을 좋아하는 내 취향이 촌스럽다 치더라도, 분명 내가 선택한 아름다움을 눈앞에서 괄시하며 끊임없이 자기 취향대로 조언할 자격은 도대체 누가 여기저기다 던져준 건가!”(196쪽)

“친절에는 품이 든다. 주는 만큼 매번 돌아오지도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대부분의 순간 친절하려 애쓰는 것은 어쩌면 짐작하기 때문이다. 저 사람 역시 힘겨운 싸움 중이라는 걸.”(208쪽)

“어쩌면 문명이란 인간의 본능이 공동체의 규칙 속에서 찾아낸 길인지도 모른다. 남을 돕고자 하는 마음이 문명의 시작이라면, 그건 1만 5천 년 전의 인간에게서부터 이어져 나에게까지 새겨진 코드구나.”(238쪽)

“사실은 나도 조금씩 힘들어지던 시기였다. 스스로도 모르게 말이다. 새롭게 시작된 일, 어디로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 없는 커리어, 적성을 조금씩 비껴나는 업무, 적어지는 배우 활동, 정체성 대혼란, E와 나를 공통적으로 짓누르는 만성적인 책임감. 그 봄에, 실은 나도 불안했다.”(250쪽)

“친애하는 나의 벗들을 보면 알 수 있다. 불안해하는 사람은 그만큼 이미 애쓰며 살아가는 사람이라는 것. 그러니까 굳이 더 애쓰지 않아도 될 확률이 높다.”(253쪽)
“세상이 무례하게 느껴질수록 우리에겐 좋은 농담이 필요하다” 꽉 막힌 세상에서 찾은 웃음의 쓸모, 그리고 그 웃음에 필요한 거리두기의 기술 농담은 기본적으로 “세상의 가치나 상징을 모방하거나 희화화하면서 발생”하는 것이기에, 모두가 웃더라도 쓴웃음을 삼키는 한 명은 분명 어딘가 존재한다. ‘누구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은 현실에서 찾기 힘든 유니콘 같은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한편, 관습과 엄숙주의를 비틀고 싶은 자신의 욕망과 취향으로 버무린 농담이, 때로는 과도하게 ‘용기 있는 행동’으로 추켜올려지거나 혹은 특정한 정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안다. “내가 선택하는 작품과 행보가 하나의 결을 만들고, 그것이 모여 나의 정체성이 된다는 것.” 그는 “그저 재미있는 글을 썼을 뿐”이라는 말 뒤에 숨지 않기로 한다. 그에게 농담은 펭수가 상징하는 짓궂은 따뜻함을 세상에 전달하는 좋은 수단, 삶에서 발견한 아이러니를 가장 빛나게 전달하는 통로,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내 안의 삐죽대는 욕망”을 놀이로 바꿔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안전지대 같은 것”이다. 그렇게 소중한 것이 애꿎은 사람을 찌를 도구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세상과 거리두기를 할 때마다 느슨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 가운데 비로소 염문경표 농담이 만들어진다. “현실에서 재난은 마음이 통하는 호랑이도, 나쁜 놈만 죽이는 귀신도 아니었다. 모두에게 공평하게 무자비한 취업난이었고, 경쟁이었고, 적폐나 관습 혹은 미세먼지나 전염병이었다. 진짜 공포 속에서 나는 모험가도 영웅도 되지 못했다. 그런 직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마치 안전한 재난 따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 내 목소리를 키워줄 스피커라도 갖고 싶었다.”(71, 72쪽) “누구에게도 욕먹지 않은 삶을 살기 위해 애쓰는 건, 비겁한 게 아닐까?” 생각 없이 건네는 말 한마디에 휘청거리지 않기 위해 오늘도 솔직하게 의심하고, 온화하게 선을 긋는다 〈내향형 인간의 농담〉은 4장으로 나뉘어 있다. 1장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에서는 창작자로서 세상에 내놓는 것들에 대해 느끼는 책임감을 이야기하고 있다면, 2장 “픽션 없는 시나리오”에는 인간으로서, 또 직업인으로서 저자가 맞닥뜨린 세상의 풍경을 담았다. 타인의 평가와 세상의 잣대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는 배우로 살아가면서 수없이 휘청거렸던 경험, 나이와 젠더가 만들어낸 위계 속에 갇혀 나를 잃어버렸던 시간들, 회피하거나 방관하기도 하고, 복수하기도 했으나 실패하기도 했던 기억들을 하나둘 끄집어낸다. 그리고 비로소 자리를 박 차고 일어나 그 세상에 안녕을 고했을 때 느꼈던 후련함, 그 끝에 “누구도 윤리적으로 완벽하지 않다”고, “실수하고, 고집불통인 존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자”고 말한다. 그렇기에 나 스스로에게도 덜 관대해지고, 그만큼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것이라고.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과거의 내가 외면했던 분노를 스스로 인정하지 않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 같을 때가 있다. … 내가 겪은 일들이 시스템의 폭력이었음을 인정했을 때야 비로소 내가 단지 멍청하고 이상했던 게 아님을 알 수 있었고,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다.”(94쪽) “그래서 다시,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아직도 어리광쟁이인 내 안의 불행을 구원하기 위해” 광활한 온라인 플랫폼의 시대에 외롭지 않은 창작자이자, 자유로운 개인으로 사는 법 “이 광활한 온라인 플랫폼 시대에 외롭지 않은 하나의 창작자이자 개인으로 존재하고 싶다. 좋은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 이해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인간, 그걸 공유해 소통하는 동시대 인간.”(26쪽) 좋은 이야기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건 무엇일까. 아니, 좋은 이야기란 무엇일까. 3장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에서 염문경은 나태하고 어리광일 뿐인 태도가 손쉽게 ‘열정’이나 ‘진정성’으로 위장되거나 명작의 반열에 오르곤 하는 현실을 꼬집으며, 자신의 작품을, 연기를, 그리고 삶을 들여다보는 거울로 삼는다. 그에게 중요한 건 “나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감각, 다른 누군가가 아닌 나 자신을 안전하게 지키고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 그리고 그 감각과 느낌은 자신과 함께 걸을 누군가의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것도, 이제는 안다. 결국 좋은 이야기는 좋은 삶에서 나온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는 것도. 4장 “적당한 위로의 기술”은 길고 지난한 성장의 터널을 지나온 끝에 저자가 다다른 좋은 삶을 위한 스케치이다. 그건 완벽하다기보다는 “수없는 죄책감과 인지부조화를 감내하면서” 사는 삶, 건강하기보다는 “서로의 나약함을 알고도 사랑에 빠지는 일”, 그리고 “무의미하게 존재하고 흘러가는 시간이 쌓여 언젠가는 의미를 띠기도 한다는 것”을, 애쓰지 않고 느긋하게 기다리는 태도 같은 것이다. “손가락으로 물고기 밥을 부수어 뿌리고 잎사귀에 물을 뿌려 살피는 하루하루의 행동이 쌓여 나를 더 괜찮은 인간으로 만들어준다면 좋겠다. 내 안에 1만 5천 년 전보다도 더 오래 전 새겨진 잔인함이나 이기심이 자꾸 힘세질 때, 성실하게 일궈낸 문명인의 취향이 그런 나를 막아주기를 바란다. 어떤 선택지 앞에 놓였을 때 가능하면 누군가를 돌보고, 돕고, 귀여워하고, 또 가엾게 여길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238쪽)
염문경

저자 : 염문경 연세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뒤, 2012년 배우로 데뷔했다. 2015년부터 드라마 작가 일도 시작했으나 2019년 ‘펭수 작가’로 살짝 알려지기 전까지는 오랜 무명의 시간을 보냈다. 오랫동안 공들여온 일보다 뜻밖에 찾아온 행운이 더 강력하다는 삶의 아이러니를 목도하면서 꿋꿋이 연기와 글쓰기를 계속하고 있다.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 웹드라마 <멍냥꽁냥> 등에 작가로 참여했고, 영화 <악질 경찰>, 연극 <도처의 햄릿>, <로봇을 이겨라> 시리즈 외 다수의 작품에 배우로 출연했다. 〈자이언트 펭TV〉의 시작부터 함께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감독이자 작가, 배우로 단편 영화〈백야〉를 만들었다. ‘뭐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약하다. 그럴 땐 그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조금이나마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되뇐다.

[이 책은]

〈자이언트 펭TV〉의 시작부터 함께한 작가, 염문경의 첫 산문집. ‘펭수 작가’이기 이전에, 염문경은 꽤 많은 연극과 영화를 거친 배우이고, 최근엔 감독으로 단편 영화 〈백야〉를 만들었으며, 장편 영화 <메이드 인 루프탑〉의 시나리오를 쓰고 배우로도 출연했다. 누가 봐도 일 벌이기 좋아하는 사람. 하지만 알고 보면 “다재다능하시네요”라는 인사말에 잠깐 으쓱하다가 곧 주눅이 드는, 조금은 복잡한 마음을 가진 내향형 인간이다. 세상이 무례하게 느껴질수록 좋은 농담이 필요하다고 믿는 사람, 그가 자신의 일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를 날카롭고 따뜻한 시선으로 벼렸다. 세상과 내 안의 모순까지 모두 끄집어내어 부드럽게 껴안으려는 시도 속에서 우리는 광활한 온라인 플랫폼의 시대에, 조금은 짓궂을지라도 해롭지 않은 농담을 만들고자 하는 창작자의 예민하고 섬세한 감수성을 엿볼 수 있다.

[추천글]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이토록 복잡하고 진지한 작가와 함께 그토록 단순하고 유쾌한 펭TV를 기획했다니! 하지만 그 아이러니 덕택에 결코 무디지 않고 그렇다고 애꿎은 사람을 찌르지도 않는, 염문경표 농담이 만들어지는가 보다. 그녀의 농담에는 세상의 연약하고 어두운 부분까지 의연하고 유쾌하게 끌어안으려는 용기가 담겨 있다. 이렇게 용기 있는 사람과 함께했기에 스타가 되고 싶어 남극에서 한국까지 헤엄쳐온 용감한 열 살 펭수를 만날 수 있었다. 갈팡질팡할지언정 결국 씩씩하게 중심을 찾아가는 사람, 염문경의 농담 저편에 어떤 우주가 숨어 있는지 탐험해보기를, 기쁘고 설레는 맘으로 권한다.”
_이슬예나〈자이언트 펭TV〉PD
프롤로그 내향형 인간입니다 1장 ─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 괴로운 일이 많았기에 즐거운 이야기를 쓴다 남을 웃기기 전에 내가 먼저 웃을 것 아무도 불편하지 않은 농담 어떤 건 네 생각이라 치더라도 충분히 용감하진 않습니다만 평타는 칩니다 권력의 맛 일의 기쁨과 슬픔 괴담, 영웅, 극장 2장 ─ 픽션 없는 시나리오 어떤 일의 최전선에서 그 새끼는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주제를 너무 잘 알아서 실패해도 괜찮아, 복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야 친절한 페미니스트 ‘팀킬’은 아닙니다 무례한 세상에 필요한 선긋기의 기술 3장 ─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 게으르지 않은 리얼리티 인간실격, 미안하지만 너만 실격 포기할 수 없어, 멋진 언니 웃기는 여자들 세상 턱을 들면 기분이 ‘조크’든요 오늘의 여우주연상 4장 ─ 적당한 위로의 기술 염리스토텔레스 잡식 기회주의자 내 늙은 물고기와 어린 꽃 건강하지 않은 사람의 사랑법 적당한 위로의 기술 처음이자 마지막의 어떤 외로움 에필로그 다목적 프리랜서 배우의 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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