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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 퀘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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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의 한마디

빅 픽처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첫 에세이! 대답을 기대할 수 없는 삶의 질문을 해결해보자 -MD추천-

책 정보

ISBN 9788984372443
쪽수 304쪽
크기 149 x 211(mm)



스키가 나아가는 길을 빼면 내 눈앞에서 보이는 건 없었고, 방향감각도 알 수 없었다. 잠시 멈춰 서 목을 길게 빼고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눈에 보이는 것이라고는 오직 눈밖에 없었다. 다시 출발하려 했지만 눈이 시야를 가려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나는 폴을 눈 속에 깊이 찌르고 한동안 가만히 서 있었다. 눈이 내 몸을 휘감았고, 깊이 숨죽인 세상은 적막하고 고요했다. 며칠, 아니 몇 달, 아니 몇 년 만에 처음으로 나는 점점 더 긴장을 더해 가는 삶에서 마주친 적 없는 낯선 감정에 굴복했다. 나는 작가로서의 성공과는 무관하게 잠시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는 삶을 살아오고 있었다. 온통 눈으로 덮인 적막강산에 서 있는 동안 그때까지 내 삶을 좀먹고 있던 모든 괴로움이 사라졌다. 인생은 근원적으로 부조리하다는 생각과 내 자신, 혹은 주변사람들 때문에 느껴야 했던 불안감이 어느새 내 머릿속에서 자취를 감춘 순간이었다. 이곳에서는 세상이 온통 낙천적으로 보였다. 지금 이 순간, 이 특별한 ‘지금 여기’를 느낄 수 있다는 것에, 이 장소, 이 시간, 이 순수한 마법의 경이 속에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22p

나는 비로소 삶을 열린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다른 모두의 삶과 마찬가지로 나의 삶 역시 정답이 없는 질문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러하기에 내 삶은 더욱 경이롭고 흥미롭고 신비로울 수 있다.
우리는 ‘진실은 ~(이)다’라는 표현을 흔히 쓰지만 진실은 자연의 인과법칙을 제외한 다른 상황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다른 해석이 존재할 뿐이다.
‘삶은 뒤로 돌아갈 수 없으며, 지나간 뒤에야 삶을 이해할 수 있다.’
삶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다양성을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양성이란 단순한 인정이나 타협을 뜻하는 게 아니다. 삶이란 정답 없는 심오한 의문과 끊임없이 조우하는 일이다. 삶에 대한 정답을 찾아내기 위해 끊임없이 애써야 하는 건 인간의 근원적인 욕구이다.
‘나는 왜 존재하는가? 인생은 왜 끊임없이 불공평한가? 인생을 이루는 근원적이면서도 영원한 요소인 괴로움의 의미는 무엇인가?’
이런 질문들은 인류가 자구에서 활동하기 시작한 초창기부터 인간과 함께해 왔다.
-28p~29p

사람은 각자 지문이 다르듯 행복을 느끼는 의미와 조건 역시 다르다. 우리는 배우자가 행복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에 대해 책임질 수 없다. 매사 상대를 비난하고 탓하는 성격을 가진 배우자라면 상대를 불행에 빠뜨리는 사람이다. 부부간에 폭력을 사용하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사사건건 음해를 일삼는 행위는 가장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할 배우자를 지옥에 빠뜨리는 일이다. 배우자에게 끊임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계속 그 옆에 머물 것인지 아니면 등을 돌리고 떠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각자의 선택에 달려 있다. 배우자가 사사건건 생의 걸림돌이 되는 경우 갈라서는 게 낫다는 걸 잘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부당함에 대해 스스로 인내하며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자위하거나 시간이 흐르면 저절로 해결될 거라 기대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인생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거라는 사실을 뻔히 알면서도 그 상황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부당한 현실에 순응할지 거부할지 결정해야 할 몫은 결국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다.
-59pp

거리의 철학자로 통하는 에릭 호퍼는 말했다.
‘우리는 자기 자신에게 거짓말할 때 가장 크게 거짓말한다.’
에릭 호퍼가 남긴 말 중 가장 많이 인용되는 명언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 자신을 위해 적당히 이야기를 지어내야 할 때가 있다는 건 인간의 조건 중 하나이다.
2009년 5월, 내 이혼 소송이 마무리되고 나서 오랜 시간 고생한 두 변호사인 프랜시스와 캐롤라인이 나를 식사에 초대했다.
프랜시스가 말했다.
“당신은 아주 훌륭한 고객이었습니다. 아무리 궁금한 일이 있어도 주말에는 전화하지 않았고,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에서도 절대로 화내지 않았죠.”
미소를 짓다가 부지불식간에 내 입에서 생각지도 못한 말이 튀어나왔다.
“이혼 절차에서 재산 분할 문제를 빼면 쌍방이 주장하는 이야기가 다 달랐죠. 우리 부부가 결혼생활을 해오는 동안 서로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일까요? 저는 당연히 제 말이 진실이었다고 이야기하겠죠. 그렇지만 엄밀히 따져 보자면 우리 둘 중 어느 누구도 진실을 이야기한 사람은 없습니다. 함께 경험한 일을 두고 두 가지 상반된 주장을 했을 뿐이죠.”
-95p~96p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인간 조건의 불확실성을 생각했다. 아무리 우리 눈에 고정되고 지속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습이 언제나 똑같으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은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을 좋아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정, 늘 일에 만족을 주는 회사, 절대로 싫증나지 않을 운명적 사랑을 꿈꾸지만 인생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깨어진 우정, 사양 산업이 되는 바람에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사라져 쓸모가 없게 되어버린 경력, 갑작스런 연인의 변심은 삶의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는 언제나 고정되고 지속적인 관계를 바라지만 비극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우리가 타인의 감정을 마음대로 통제할 수 없듯 비극을 부르는 요소들을 완벽하게 차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136pp

나는 교조주의적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는 사람이다. 그런 한편 인간존재는 신비로 둘러싸여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런 까닭에 나는 자연의 경이 앞에서 그저 감동의 눈물만 흘렸다. 지난 열여덟 시간 동안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나는 강렬한 태양이 내리쬐는 해변을 바라보고 있었다. 인간은 자주 길을 잃고 헤매지만 사는 동안 이처럼 경이로운 순간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우연한 일에서 형이상학적 의미를 찾는 건 인간 조건의 기본적인 요소이다. 우리는 일상 속에서 더 큰 의미와 증거를 찾으려고 한다. 니체가 말하길 ‘진실이 밝혀진다고 해도, 그 진실이 흥미로우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라고 했다.
자연의 경이를 대할 수 있는 아주 드문 순간도 있다. 별달리 생각을 품을 필요도 없이 고양된 기운을 느끼면 되는 순간이 있다. 브람스의 레퀴엠과 죽음 그리고 강렬한 햇볕에 감싸인 해변의 천국 같은 이미지가 나란히 놓이는 순간이다.
-210p~211p

용서에 대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말을 남긴 사람은 아우구스티누스일 것이다. 몇 세기 뒤에 살았던 몽테뉴와 함께 아우구스티누스는 현대적인 실존주의의 토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용서는 죄를 사하는 것이다. 용서함으로 한 번 길을 잃었던 마음이 다시는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다.’
현대의학과 정신분석학에서는 ‘용서 모델’로 불리는 연구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용서하고 미움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 다른 사람에게 받은 피해의 부스러기 때문에 더 이상 괴로워하지 않는 사람이 세상을 훨씬 더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의학적으로도 증명되었다.
큰 상처를 준 사람에게 호의를 베푼다는 건 다시 말해 자기 자신에게 남아 있는 분노를 줄여나가겠다고 선언하는 것이다. 분노를 줄이는 건 정신건강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자면 용서는 정신건강에 좋다. 다만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용서하기란 정말이지 몹시 힘든 일이다.
-239p~240p


용서는 존재론적 문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들 각자가 세상에 홀로 서서 모든 행동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영향을 미치는 타인의 행동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지도 자신의 책임이다. 사는 동안 만나게 될 수밖에 없는 어려움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결정해야 할 책임도 자기 자신에게 있다. 다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았을 때 그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것도 자기 자신의 몫이다.
용서는 ‘잊기’와 다르다. 요즘 ‘잊기’에 대해 많이 이야기한다. ‘잊기’는 살아가면서 힘겨운 일을 겪게 돼 괴로움에 처했을 때 그 상처를 상자에 담아 마음 깊은 곳에 꼭꼭 묻어두고 다시는 열어보지 말아야한다는 뜻이나 다름없다.
상처를 마음 속 깊이 묻어두어야 한다는 건 난센스다. 사는 동안 벌어진 모든 일들이 우리를 이룬다. 기쁘고, 슬프고, 좋고, 나쁘고, 아름답고, 추악한 일들이 모두 모여 우리를 이룬다.
-258pp

 

 

1. 지리멸렬한 삶에서 벗어나기 위한 7가지 빅 퀘스천과 해답! -《빅 픽처》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자전적 에세이! 무려 200주 이상 국내 주요서점 베스트셀러에 등재되었던《빅 픽처》를 비롯해 출간하는 소설마다 독자들을 열광하게 만든 작가 더글라스 케네디의 첫 산문집《빅 퀘스천》이 출간되었다. 더글라스 케네디는 2010년《빅 픽처》를 필두로 2014년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까지 국내독자들에게 모두 합해 10권의 소설을 선보인 바 있지만 산문집을 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빅 퀘스천》은 작가가 살아오는 동안 실제로 경험한 이야기들을 돌이켜보며 우리의 삶이란 필연적으로 위기와 동행할 수밖에 없으며 본질적으로 비극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전제한 다음 보다 나은 삶을 찾기 위한 7가지 빅 퀘스천을 던지고 나름 해답을 제시한다. 작가는 미국 뉴욕 맨해튼에 태어나고 자랐지만 를 졸업하고, 아일랜드 더블린의 트리니티대학교에 일 년 동안 교환학생으로 가게 된 이래 나머지 반생은 미국의 메인, 아일랜드의 더블린, 영국의 런던, 프랑스의 파리 등지에서 자유롭고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며 전 세계 50여 개국을 여행했다. 작가의 방랑자적 기질은 사실상 늘 자식들이 보는 앞에서 목청을 높여가며 싸우기 일쑤였던 부모의 불화가 원인이 되었다. 특히 자식들에게조차 자애롭지 못하고 신경질적이었던 어머니와의 잦은 충돌은 성인이 되는 즉시 독립하겠다는 생각을 갖게 했고, 실제로도 그렇게 되었다. 《빅 퀘스천》은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조건을 돌아보게 하며, 과연 현재의 삶이 어떤 이유 혹은 누구에 의해 비롯되었는지 따져 묻는다. 결국 각자에게 주어진 삶은 대부분 본인이 초래한 것이다. 덫에 빠졌다고 생각한다면 그 과정과 결과에 대한 책임 또한 다른 누군가에게 있는 게 아니라 본인에게 있다는 것이다. 작가는 부인과 결혼해 두 아이를 낳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틈이 벌어지며 점차 소원한 관계가 되어간다. 부부 사이가 점점 지리멸렬해지는 것에 대해 깊이 인식하고 있지만 차마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 부모의 불화가 자녀들에게 어떤 악영향을 미치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이혼 소송 과정에서 치러야 하는 온갖 스트레스, 재산 분할 같은 경제적 문제가 심각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결국 이혼은 기정사실이 되었고, 물론 그 과정에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받지만 앞으로 남아 있는 날들을 고려해볼 때 결과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마무리되었다는 생각이다.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경험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손에 잡힐 듯 구체적이고 피부에 와 닿을 듯 생생하게 느껴진다. 부모의 불화, 부부 갈등, 부모와의 충돌, 자폐아로 태어난 아들 맥스에 대한 치료와 교육 문제 등 우리가 사는 동안 누구나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이야기들을 다루고 있다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작가의 이야기들을 토대로 나의 삶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는지 물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니까.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못마땅하고, 달라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행으로 옮기기란 쉽지 않다. 홀가분하게 떠나고 싶어 하면서도 삶에 주어진 무거운 짐을 다 버리고 떠나지 못한다. 그 결과는 결국 다른 사람 탓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탓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의무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고, 주변사람들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 일 년 삼백육십오일 동안 신세 한탄을 하며 살아간다. 작가는 이 책에서 삶이란 ‘스스로 놓은 덫’이라 이야기한다. ‘그런 한편 왜 떠나지 못하는가?’라고 묻는다. 스스로 덫을 놓았으니 빠져나올 수 있는 사람도 자기 자신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생은 무한하지 않으며 광활한 우주에 비하자면 티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러하기에 생을 기쁘고 행복하게 열어갈 필요가 있고, 그런 선택의 기로에서 7가지의 빅 퀘스천과 해답은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2. 자기 앞에 주어진 생의 주인은 누구인가? 더글라스 케네디는 언젠가 인터뷰에서 말한 적 있다. “제가 대학에 다니던 시절 미국 여학생들 대부분이 페미니스트였지만 현재 그 중 60퍼센트가 평범한 가정주부로 살고 있습니다.” 6,70년대는 기존 질서에 반대해 자유와 평등을 이야기하며 전 세계적으로 퍼져 나간 히피문화의 영향으로 여성해방의 기치를 내건 페미니즘운동 또한 폭넓게 확산되었다. 페미니즘을 목 놓아 외치던 여학생들이 변화를 모색하기보다는 기존 질서 안으로 백기를 들고 투항한 모습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 것인가? 6,70년대에 대학을 다닌 미국의 여학생 60퍼센트 이상이 전업주부가 되었다는 사실은 결국 무엇을 증명하는가? 그만큼 여성의 사회활동과 독립적인 삶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걸 반증하는 실례이기도 할 것이다. 작가가 이 책에서 내세우는 이야기도 동일선상에서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친구들이 작가에게 잘못된 결혼에 대해 이야기하며 헤어져야겠다고 말하면서도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고통스런 삶을 이어간다. 배우자와 함께 사는 것 자체가 고통이라 여기면서도 ‘스스로 놓은 덫’에서 빠져 나올 생각을 하지 못한다. 그 선택으로 말미암아 삶이 백팔십도로 달라진다고 생각하면 스스로 아찔해지기 때문이다. 마치 미국 시인 로버트 프루스트의 에서처럼 우리의 선택이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놓는다면 누구나 두려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변화의 두려움에 갇혀 원하지도 않는 삶을 지속해가는 것이야말로 더욱 비극적인 삶이라 진단한다. 자기 자신의 삶만큼 중요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인간의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종교, 죽음, 결혼, 예술, 문학, 용서의 문제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질문과 해답을 던진다. 특히 셰익스피어, 도스토옙스키, 플로베르, 피츠제럴드, 리처드 예이츠, 테네시 윌리엄스, 아서 밀러 등의 문학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분석은 매우 탁월하고 흥미롭다. 이 책에서 다루어지는 문제들은 사실 작가의 소설 속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내용들이기도 하다. 그간 읽었던 작가의 소설들과 직접 경험한 일들이 작품 속에서 어떻게 형상화되었는지 비교해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 될 것이다. 생에서 만나는 다양한 이야기들이 이 책에 녹아들어 있지만 딱딱한 도덕 교과서처럼 ‘이렇게 살아라.’ 라고 말하는 방식은 아니다. 오히려 소설을 읽듯 흥미진진하게 책장을 넘길 수 있다. 그런 재미의 바탕은 무엇보다 ‘진솔한 삶’의 이야기들에서 온다. 작가 자신의 삶, 아버지와 어머니, 어린 시절, 아들의 이야기가 생생하게 그려진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뿐 아니다. 불행한 결혼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친구, 우울증으로 자살한 스승, 스캔들로 자신의 재능을 썩히는 작가 등등 여러 실존 인물들의 삶이 책 속에 펼쳐진다. 작가가 이야기하는 삶의 다양한 양상을 대하며 미래를 어떻게 펼쳐 가야할지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나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는 동안 인간 조건의 불확실성을 생각했다. 아무리 우리 눈에 고정되고 지속적으로 보이는 건물이 있다고 하더라도 그 모습이 언제나 똑같으리라고 확신할 수는 없다. 인간은 변함없이 유지되는 것을 좋아한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우정, 늘 일에 만족을 주는 회사, 절대로 싫증나지 않을 운명적 사랑을 꿈꾸지만 인생은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깨어진 우정, 사양 산업이 되는 바람에 일할 수 있는 회사가 사라져 쓸모가 없게 되어버린 경력, 갑작스런 연인의 변심은 삶의 무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들이다. 우리는
조동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영화학과 대학원 과정을 수료했다. 《이매진》 수석기자, <야후 스타일〉 편집장을 지냈으며, 현재 번역가와 자유기고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파이브 데이즈》,《더 잡》,《템테이션》,《파리5구의 여인》,《모멘트》,《빅 픽처》,《파리에 간 고양이》,《프로방스에 간 고양이》,《마술사 카터, 악마를 이기다》,《브로크백 마운틴》,《돌아온 피터팬》,《순결한 할리우드》,《가위 들고 달리기》, 《거장의 노트를 훔치다》,《일상 예술화 전략》,《매일매일 아티스트》,《아웃사이더 예찬》,《심플 플랜》,《시간이 멈춰선 파리의 고서점》,《스피벳》,《보트》,《싱글맨》,《정키》,《퀴어》 등이 있다.

1. 행복은 순간순간 나타나는 것일까? 2. 인생의 덫은 모두 우리 스스로 놓은 것일까? 3. 우리는 왜 자기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이야기를 재구성하는가? 4. 비극은 우리가 살아 있는 대가인가? 5. 영혼은 신?의 손에 있을까, 길거리에 있을까? 6. 왜 '용서'만이 유일한 선택인가? 7. 중년에 스케이트를 배우는 것은 '균형'의 적절한 은유가 될 수 있을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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